인천 송도국제도시 일부 주민들 삭발시위 왜?

13일 오후 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개발 계획에 반발하는 송도 일부 주민들이 삭발시위를 하고 있다. 독자제공

인천 송도국제도시 일부 주민들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송도동 6·8공구 개발 계획안에 반발하는 삭발시위를 진행했다. 13일 송도 주민커뮤니티 단체인 올댓송도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우선협상대상자 블루코어컨소시엄이 발표한 '송도 6·8공구 개발 계획'에서 "인천타워가 151층에서 103층으로 낮아지고 위치도 변경됐다"며 원안 고수를 주장했다. 

13일 인천시청 본관 앞에서 진행된 ‘인천타워 등 국제공모계획 복원 촉구’ 행사에서는 송도 관련 주민 4명이 삭발에 참여했다. 삭발 참여 단체는 송도 주민 커뮤니티 단체 올댓송도를 비롯해 송도 8공구 주민연합회, 디에트르 입주예정자회, 힐스테이트 테라스 관리단 등이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송도의 핵심가치인 워터프런트 중심에 계획됐던 인천타워가 외곽으로 옮겨지고 층수도 조정됐다”며 “반드시 대한민국 넘버원 높이로 건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 배치 수정 △아파트 분양가 상승으로 인한 사업수익 사용 방식과 공개 △도시경관 문제 △주거 1만호의 분산배치 등을 요구했다. 

인천 송도동 6·8공구 개발 계획은 오는 2030년까지 인천 송도동 128만㎡ 부지에 랜드마크 타워, 공원, 대관람차(회전식 놀이기구), 주택단지 등이 들어서는 아이코어시티 사업이다. 이곳에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555ｍ·123층)보다 135ｍ 낮은 랜드마크 타워(420m)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2006년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이 시작될 당시 인천타워(151층·610m) 건립이 거론됐다. 송도 일부 주민들이 151층 건립을 주장하는 이유다. 이 사업은 2008년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침체 등을 거치면서 중단됐다. 지난 2017년 블루코어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아이코어시티 사업으로 명칭을 변경해 7년만에 재추진한다.

삭발집회 참여단체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천막농성을 올 여름까지 연장하겠다”며 “행자부와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고 주무당국인 산업통상자원부에 부당함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반면, 지역 시민단체들은 “마천루식 랜드마크 건물은 경제, 안전, 환경문제로 국내외 도시계획에서 퇴출되고 있다”며 “송도국제도시가 대량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막대한 탄소를 배출하는 기후악당 도시의 상징이 되면 안 된다”며 고층타워 건립에 반발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블루코어 측이 제안한 사업계획서에 대해 인천시 투자유치기획위원회의 심의에 상정하고, 중앙정부와 개발·실시계획 변경 등 구체사항에 대해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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