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권, 외국인 투자금 46조 순유입.. 12년만에 최대

<한국은행 제공>

지난해 국내 증권시장으로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 규모가 12년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에서는 매도세가 이어졌지만, 채권시장에서 순매수 규모가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2021년에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 자금은 387억1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 421억5000만달러를 기록한 2009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12월말 원·달러 환율인 1188.8원으로 단순 환산하면 46조185억원에 이른다.

주식시장에서는 174억4000만달러(약 20조7327억원)가 순유출됐다. 지난 2019년에는 20억달러 순유입됐지만,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에는 182억4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이어 지난해에는 연초부터 8월까지 4월을 제외하고는 월 기준 매달 순유출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연말부터는 경기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11월 25억2000만달러, 12월 36억9000만달러가 순유입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순유입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561억5000만달러(약 66조7511억원) 순유입했으며, 이는 217억1000만달러를 기록한 전년도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수치다.

또한 지난해 12월 한 달간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순유입폭이 확대했다. 한국은행은 "12월 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순유입폭이 확대했다"면서 "주식자금은 업황 개선 기대 등으로 반도체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순유입폭이 확대했다"고 전했다.

채권자금 역시 지난해 12월에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입폭이 확대하면서 역시 11월(26억2000만달러)에 비해 20억달러 가량 증가한 48억5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특히 채권자금은 12월까지 순유입으로 마무리하면서 지난해에는 12개월 내내 순유입을 유지했다. 지난 2011년 9개월(2∼10월) 연속 순유입을 기록한 이후 최장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21bp(1bp=0.01%P)로, 전월 대비 2bp 올랐다.이영석기자 ys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