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에서 행동에 이르는 '아주 긴밀한 연결' 고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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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대지'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미국 작가 펄 벅의 딸 캐럴은 유전병 페닐케톤뇨증으로 힘겨운 삶을 살았다.
펄 벅은 딸을 치료해 줄 의사를 찾아 헤맸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날 페닐케톤뇨증은 조금만 신경 쓰면 이겨낼 수 있는 극복 가능한 병이다.
저자는 페닐케톤뇨증의 예처럼, 신경유전학이 피할 수 없는 아픔에 고통받는 이들의 정체성과 권리 회복에 보탬이 됐지만 여전히 사람 한 명의 생물학적 특성조차 완전하게 설명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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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대지'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미국 작가 펄 벅의 딸 캐럴은 유전병 페닐케톤뇨증으로 힘겨운 삶을 살았다. 펄 벅은 딸을 치료해 줄 의사를 찾아 헤맸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날 페닐케톤뇨증은 조금만 신경 쓰면 이겨낼 수 있는 극복 가능한 병이다. 이를 가능케 한 게 신경유전학의 발달이다. 아스퍼거증후군, 뇌전증 등도 신경유전학 연구를 통해 극복 가능한 질환이 됐다.
'아주 긴밀한 연결'은 신경발달 질환의 메커니즘을 연구하고 있는 대학원생인 저자가 신경유전학을 대중 독자 눈높이로 설명한 책이다. 신경유전학은 인간의 모든 사고를 담당하는 뇌의 생성 과정에 유전자가 어떻게 개입하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연구하는 학문이다. 책은 유전자의 기본 원리에서부터 유전자 이상으로 발생하는 정신질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저자는 페닐케톤뇨증의 예처럼, 신경유전학이 피할 수 없는 아픔에 고통받는 이들의 정체성과 권리 회복에 보탬이 됐지만 여전히 사람 한 명의 생물학적 특성조차 완전하게 설명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한다. 사람의 특성을 설명하려면 유전자뿐 아니라 세포마다 다른 유전자 발현 조절 과정의 차이도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유전자 결정론'을 경계하면서 "유전이냐, 환경이냐? 정답은 둘 다 그리고 함께"라고 강조한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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