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vs 코다 'K-K대결'은 잊어라 .. 진짜 'K의 반격'이 시작된다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을 앞두고 대부분 미국 골프매체들은 세계 1위 넬리 코다(미국)와 세계 2위 고진영이 'LPGA 라이벌전 시즌2'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둘의 대결은 두 선수의 영어 이름 앞자를 따서 'KO 대 KO' 또는 'K 대 K'로 명명되고 있다. 하지만 예상이라는 것은 빗나가기 쉽다. 둘 중 한 선수의 독주로 끝날 수도 있고, 둘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지난 해에는 당시 세계 1위 고진영과 세계 2위 김세영이 라이벌 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특히 2022년은 워낙 변수가 많아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 지 쉽게 전망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그 변수의 중심에는 한국선수들이 있다. 진짜 'K(Korea)의 반격'이 시작될 수 있다.
2021년 한국은 7승을 합작하는데 그쳐 '8승의 미국'에 6년 동안 지켜오던 LPGA 최다 우승국 자리를 내줬다. 7승이라고 해봐야 고진영이 혼자 5승을 했고 박인비와 김효주가 1승씩 거두는 데 그쳤다. 아무리 코로나19 여파가 미쳤다고 하더라도 세계 여자골프를 지배하던 '막강 대한민국' 여자골프로서는 가히 충격이 아닐 수 없는 성적표다.
일단 2022년 고진영이 대한민국 여자골프의 맨 앞에서 '캡틴 코리아' 역할을 해 줄 것은 충분히 기대되는 스토리다. 지난 해 시즌 중반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막판 역전 드라마를 썼던 고진영은 올해 화두로 '꾸준함'을 내걸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꾸준히 잘 하겠다는 각오인 것이다.

고진영에게 에이스 자리를 내준 박인비는 다시 골프화 끈을 질끈 동여맨다. 작년 박인비는 자신의 시즌 첫 대회인 기아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기세 좋게 출발했지만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초라한 성적을 거두는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박인비는 한국선수 누구보다 먼저 의욕적으로 시즌을 시작한다.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장에서 열리는 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이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새해 첫 티샷을 날리고 이어 게인브리지 LPGA(1월27~30일)와 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2월3~5일)까지 3주 연속 출전한다. 평소 느긋하게 첫 대회에 나서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패턴으로 시즌을 시작하는 만큼 2022년에 거는 기대가 크다.
김효주의 '즐기는 골프'도 올해 꽃을 활짝 피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효주는 작년 샷이 뜨거웠던 것에 비해서 미국 성적이 그리 만족할 만하지 못했다. 국내에서 2승을 거두는 성과를 내기는 했지만 미국 하반기 성적은 평년 성적을 한참 밑돌았다.
화끈한 골프의 대명사 김세영의 한방도 필요한 시점이다. 2020년 고진영과 함께 한국여자골프의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상금랭킹 2위까지 올랐던 김세영은 지난해 상금랭킹 17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김세영의 애칭이 무엇인가. '역전의 명수'다. 비록 지금은 저조한 성적 때문에 의기소침해졌을 수 있지만 그가 '드라이브 온(Drive on)' 스토리에 소개했던 것처럼 도전을 두려워 하지 않는 용감한 골프를 다시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

잡초 같은 이정은의 골프도 올해는 우승으로 보답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은은 지난 해 모두 24개 대회를 소화했다. 상금랭킹 25위 이내 선수 중 최다 출전 기록이다. 그러면서 가장 버디를 많이 잡은 선수로도 기록됐다. 올해도 이정은은 진작부터 미국으로 건너가 2022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정은의 골프도 다시 꿈틀대고 있다.
지난 해 부활의 전조를 보인 전인지의 골프도 올해는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작년 전인지는 8차례 톱10 기록을 냈는데, 톱10이 많아지다 보면 우승의 기회도 찾아 오는 법이다. 전인지가 입버릇처럼 늘 표현하는 '전인지 다운' 골프를 올해는 재현해 보겠다는 각오다.
남다른 골프를 보여줬던 박성현은 이제 더 떨어질 곳도 없다. 나락의 쓴맛을 보고 있는 박성현이지만 예전에도 고난의 시기를 넘어 일어선 경험이 있다. 다만 너무 조바심을 갖지 않길 팬들은 바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베테랑' 유소연과 양희영의 샷도 녹슬지 않았고 언제든지 폭풍샷을 쏠 잠재력을 갖춘 김아림도 있다.
올해 LPGA 대한민국 여자골프에는 최혜진과 안나린이라는 막강한 신무기가 장착돼 있다. 최혜진에게는 지구 최강의 아이언 샷이 있고 안나린은 세상 어느 곳에 내놔도 통할 것 같은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있다.

미국 골프매체들은 2022년 LPGA 신인 중에서 아타야 티띠꾼(태국)과 후루에 아야카(일본), 폴린 루생 부샤르(프랑스)에 주목하고 있지만 그건 최혜진과 안나린의 진가를 아직 모르고 하는 예상이다. 둘이 신인왕이 아니라 올해의 선수상을 다툴 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라는 사실을 국내 골프팬들은 잘 알고 있다.
고진영은 물론 안나린과 최혜진까지 한국선수들이 대부분 부푼 꿈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2022 골프 드라마 'K의 반격'도 바야흐로 개봉박두다. [오태식 골프포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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