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댐 붕괴' 재난 생존자 영구주택 700채 올 상반기 준공

김서온 2022. 1. 1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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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정률 82%..작년 말 완공 예정이었으나, 임금체납에 인부 부족으로 지연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지난 2018년 7월 발생한 라오스 댐 붕괴 사고로 집을 잃은 라오스 주민들이 지난해 말까지 약속된 새 주택 건설이 늦어지면서 여전히 고통 속에서 삶을 연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르면 오는 4월 늦어도 올해 상반기 내에 이들을 위한 새 보금자리가 완공될 예정이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달 22일 지난 2018년 7월 23일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Xe Pian Xe Namnoy) 댐 붕괴 사고 재난 생존자를 위한 700채의 영구주택 건설이 완료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라오스 댐 붕괴 사고로 인해 71명이 사망, 1만4천4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라오스 남부 앗타푸(Attapeu) 주 지방관리의 말을 인용해 민간 건설회사와 계약해 700여 채의 집을 짓기로 했으나, 토지 소유권 문제와 노동력 부족 등의 이유로 약 440채만 지난해 말까지 완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생존자를 위한 새 주택 건설이 현재 진행되고 있지만, 너무 적은 수의 공사 인부들이 투입돼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새 영구주택 건립에 투입된 인부들은 급여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전경. [사진=PNPC]

새 주택 건립 사업을 수행하는 업체는 라오스 정부가 고용한 중국 건설업체(Vanseng Construction Development Co., Ltd)로 고용된 인부들에게 임금을 체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라오스 댐 붕괴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생존자들은 새집이 지어지길 기다리면서 임시대피소에 거주, 건기와 부족한 급수시스템으로 인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라오스 정부가 단 1개의 업체를 선정해 700여 채의 주택 건설 사업을 맡긴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자유아시아방송에 제보한 익명의 관계자는 "최소한 3개의 회사를 고용하고 더 많은 인부를 투입했어야 했다"며 "700가구가 완공되려면 올해 또는 내년이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에서 발간한 'When the Complexity of the Large-Scale Development Project Becomes a Roadblock to Access to Justice(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의 복잡한 특성들이 정의에 접근하는데 걸림돌이 될 때)'라는 논문에서도 재난 희생자들 대부분이 댐 붕괴 이전에도 매우 취약하고 어려운 환경에 처한 소수민족들로, 늦어지고 있는 영구주택 건설을 비롯해 재정착을 위한 지원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댐 붕괴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본 생존자들은 사업을 담당한 컨소시엄이 임박한 붕괴에 대해 주민들에게 경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 여전히 분노를 느끼고,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서술했다.

이 사업을 주도한 것은 PNPC 컨소시엄이다. 국내 기업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와 한국서부발전(KOWEPO), 태국 랏차부리그룹, 라오스 정부 등으로 구성된 합작법인이다. PNPC의 지분은 SK에코플랜트 26%, 한국서부발전 25%, 태국 랏차부리사 25%, 라오스 정부 24%다.

지난 2013년 2월 착공했으며, 2018년 7월 수력발전소 보조댐이 무너져 5억 톤의 물이 쏟아지며 하류 사남사이 지역 마을 여러 곳이 수몰됐다. 사고가 발생한 보조댐에 대한 복구·보강 공사를 끝내고, 지난 2019년 12월부터 수력발전소의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지난 2012년 SK에코플랜트와 한국서부발전이 공동으로 이 사업을 따냈다. 당시 국내 민간기업과 공기업이 해외에 나가 시행하는 첫 민관합동사업이자, BOT(Build Operate Transfer) 사업이란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SK에코플랜트는 시공뿐만 아니라 사업자로 참여해 향후 약 30년간 운영을 통해 연간 전력 판매액에 대한 배당수익을 추가로 받게 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현재 댐 붕괴 생존자를 위한 영구주택 건립사업 공정률은 82%에 달한다"며 "준공은 올해 상반기 중에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PNPC가 영구주택 건립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공정률에 따라 대금을 납부하고 있다"며 "이를 집행하고, 영구주택 건립을 위한 건설업체를 선정하는 것은 라오스 지방 정부가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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