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구의원 "예견된 인재"..작년 "20층 높이서 콘크리트 파편 떨어져"

이가영 기자 2022. 1. 13. 14:2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붕괴 사고 사흘째를 맞은 13일 오후 실종자 수색이 이어지는 현장에 눈이 쏟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서구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직전 거푸집을 뚫고 콘크리트가 흘러내리는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해부터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파편 등이 떨어졌다는 주민 민원을 제기했던 현직 구의원은 “예견된 인재”라고 말했다.

13일 아이파크 공사 붕괴 사고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을 하던 업체 관계자는 직전 상황이 찍힌 총 2분 10초가량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쯤 아파트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인 3시 35분 전후에 현장 작업자가 찍은 영상이다.

영상에는 39층 바닥에 설치된 거푸집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찍혀 있다. 그러나 콘크리트 무게가 더해지자 거푸집이 ‘두둑’하는 소리를 내고 무너졌고, 거푸집을 뚫고 콘크리트가 흘러나왔다. 거푸집이 들려지자 외국인 작업자는 “아이…”하는 짜증 섞인 탄식을 내뱉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정우석 광주시 서구의원이 붕괴사고가 일어난 광주 서구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떨어졌다고 공개한 건축 자재들. /광주시의회

정우석 광주시 서구의원은 11일 “화정동 주상복합 공사현장 붕괴사고는 예견된 인재”라며 “작년 본회의 발언을 통해 그렇게도 공사 전반에 걸친 위법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고 관리감독에 만전을 기해주실 것을 촉구했으나 1년이 넘도록 무엇이 개선되고 어떤 피해 규명이 이루어졌는지 감독청에 묻고 싶다”고 말했다. 정 구의원은 “현장은 주민의 울분과 한숨뿐”이라며 “이런 일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간의 부실 여지와 위법에 대한 규명과 함께 붕괴사고로 인한 주민 피해 완전 복구 및 보상을 위해 대책위와 함께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정 구의원은 지난해 7월 구의회 본회의에서 “화정동 아이파크 공사현장 주변 거주 주민 민원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주민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으며 이에 대한 행정청의 문제 인식은 있는지 그간의 대응이 의심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 주변 주민들이 공사 기간 현장 낙하물을 모아놓은 낙하물 사진을 보여줬다. 콘크리트 파편들과 거푸집 성형을 위해 폼을 결속하는 핀으로 추정되는 것들이다.

공사 관계자가 주민들에게 “공사 현장 낙하물로 특정할 수 없다. 우리는 모른다”고 말한 이야기를 전하며 정 구의원은 “해당 현장 주변에 다른 공사현장은 없다. 20층 높이에서 떨어진 이런 돌덩이나 핀에 주민들이 맞게 된다면 부상 이상의 심각한 상황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