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가 기획한 환상에서 벗어나기..'누가 지구를 망치는가'

김계연 2022. 1. 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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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기준 8명의 부자가 전세계 인구의 하위 절반이 소유한 부와 맞먹는 재산을 소유했다.

저자는 부와 권력을 나눠 가진 1%의 사람들이 전세계를 상대로 도박판을 벌이며 지구를 파국으로 몰아간다고 경고한다.

이들은 원래 하나로 연결돼 있던 인류와 지구를 분리하고 자연을 이용해야 할 대상으로 전락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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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둘러싼 인공위성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2017년 기준 8명의 부자가 전세계 인구의 하위 절반이 소유한 부와 맞먹는 재산을 소유했다. 실물경제의 규모를 압도적으로 뛰어넘는 금융경제는 극단적 빈부격차를 계속 키우고 있다.

인도 환경운동가 반다나 시바의 '누가 지구를 망치는가'(책과함께)는 극소수의 부자들이 무한정한 이윤을 추구하는 사이 절멸 위기에 놓인 인류와 지구를 되살리기 위한 투쟁에 나서라고 촉구하는 책이다. 억만장자들이 지구공동체와 생태계를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고발하는 저자의 단호한 문장은 격문처럼 읽힌다.

저자는 부와 권력을 나눠 가진 1%의 사람들이 전세계를 상대로 도박판을 벌이며 지구를 파국으로 몰아간다고 경고한다. 저자에게 금융 시스템은 '1%의 앞잡이'에 불과하다.

이들은 원래 하나로 연결돼 있던 인류와 지구를 분리하고 자연을 이용해야 할 대상으로 전락시켰다. 생태적 한계가 있는 지구에서 무한한 성장과 직선적 진보가 가능하다는 환상을 퍼뜨렸다. 이들의 기계론적 사고방식은 생명마저 '지식재산'으로 환원해 독점한다.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은 1%의 지배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이들은 정부를 이용해 법률과 규칙을 만든 뒤, 공유지를 봉쇄하고 독점해 서로 경쟁하지 않는 '하나의 경제'를 만들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빌 게이츠가 운영하는 빌앤드멜린다게이츠 재단의 신탁에 가장 많은 돈을 넣은 기업은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다. 반대로 빌 게이츠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이사다.

[책과함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지식재산권기구로부터 인간의 신체가 발산하는 방사선, 두뇌 활동, 신체의 유체와 혈액 흐름, 장기 활동 등을 데이터화하는 특허를 얻었다. 저자는 "이제 인간은 '원료'(인간의 신체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채굴하는 광산이 되었다"고 한탄한다.

전쟁 와중에 폭발물과 유독성 가스로 돈을 번 듀퐁과 다우 케미컬 등의 기업들은 농업과 생명공학 산업을 장악했다. '유독성 카르텔'이 유통한 살충제와 유전자 조작 종자가 인도의 토지와 생명을 파괴하는 과정은 섬뜩하기만 하다. 다국적 농업기업 몬산토가 목화 종자를 독점하면서 30만 명 넘는 농민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저자는 전한다.

저자는 1%가 만든 환상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미래를 찾기 위한 대안으로 마하트마 간디의 세 가지 원칙, 즉 자치·자립·시민불복종을 제시한다. "1퍼센트는 자연과 사회에서 생명과 자유를 채굴하고 자연과 사회를 지원하는 사람들을 짓밟는 수직적 통합을 추구한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인식과 연민을 바탕으로 지구의 상호 연결성과 상호 존재를 인정하는 수평적 통합이 필요하다."

추선영 옮김. 280쪽. 1만5천원.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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