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 아이언 새 장비 무장한 김세영, "같은 실수 반복 안 한다. 올해 세계 1위 달성"
[스포츠경향]
‘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29)이 드라이버와 아이언을 모두 바꾸고 새 장비로 2022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정상으로 재도약 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골프 세계 5위 김세영은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서울 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테일러 메이드와의 후원 조인식에서 “2021년은 투어를 하면서 굉장히 힘들었던 한 해”라며 “올해는 우승 횟수를 특정하지 않고 세계 1위를 목표로 꾸준히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영은 2015년 LPGA 투어 진출 이후 매년 빠짐없이 우승하며 통산 12승(메이저 1승)을 거뒀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우승사냥에 실패했다.
“지난해에는 목표를 크게 잡고 그만큼 스케줄도 무리하게 잡았었다. 올림픽도 기대를 많이 했는데, 오히려 그런 목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저를 안달나게 하고 힘들게 했다”는 김세영은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세영은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2승을 거두고 ‘올해의 선수’에 올랐던 2020년에 비해 지난해에는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트 등 모든 면에서 조금씩 후퇴한 기록을 보였다.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변하지 않았으나 페어웨이 안착률은 77.8%(30위)에서 71.9%(88위)로 떨어졌고, 그린 적중률도 77.6%(1위)에서 74.9%(16위)로 내려갔다. 그린 적중시 퍼트수도 1.734개(1위)에서 1.771개(21위)로 많아졌다. 이런 차이가 김세영에게서 우승 기회를 앗아갔다.
“저도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는 김세영은 “올해 테일러메이드 팀과 대화를 많이 하면서 놓쳤던 부분을 찾게 됐다. 롱아이언의 탄도가 낮았서 아쉬웠는데, 그 점을 보완했다. 퍼트는 드라이버와 아이언이 적중하고 좋은 기회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향상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뷔 초부터 사용해온 테일러메이드 드라이버에서 올해 새로 내놓은 스텔스 드라이버로 비거리와 방향성을 보완하는 한편, 아이언도 테일러메이드로 교체하는 강수를 두었다. 프로골퍼에게 장비 교체는 매우 큰 모험이다.
김세영은 “저도 장비의 변화에 대해서는 굉장히 민감한 편인데, 자신감을 갖고 교체하게 됐다”면서 “한국에서 체력훈련을 좀 더 하고 2월 초에 출국해 본격적으로 준비한 뒤 3월 싱가포르 대회(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부터 출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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