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우려 섞였나..전국 아파트값 상승폭 줄어
[경향신문]
주택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 지난해 서울과 경기에서 아파트값 상승률 1위였던 노원구와 의왕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이 13일 발표한 1월 둘째주(10일 기준)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전국의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0.03% 소폭 상승했다. 지난 주와 비교해 매매는 상승폭을 유지했지만 전세가격은 상승폭(0.04%→0.03%)이 소폭 줄었다.
서울의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02%올라 전주 상승폭 0.03%에서 소폭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은 “매수심리와 거래활동 위축세가 지속되면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생기면서 5주 연속 상승폭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북 14개구는 상승세를 멈췄다. 호가가 하락하고, 급매물이 출현하면서 성북구(-0.01%), 노원구(-0.01%), 은평구(-0.01%)는 하락했고, 마포(0.00%)·강북(0.00%)·도봉구(0.00%)는 보합전환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마지막주까지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노원구(9.83%)는 약 1년 7개월여(86주)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반면 강남 11개구는 전주보다 상승폭이 0.01%포인트 줄었지만 0.03%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초구(0.04%)는 정비사업 진척의 기대감이 있는 일부 재건축 단지를 위주로, 강남구(0.03%)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상향거래됐다. 송파구(0.03%)는 잠실동을 위주로 상승했으나 전반적인 매수세 위축으로 강남4구 전체 상승폭이 일부 조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천구(-0.01%)는 하락전환했다.
경기는 전주와 같은 상승률(0.02%)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아파트값 주간 누적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의왕시(38.56%)의 가격이 금주에 0.02% 떨어지면서 125주만에 하락전환됐다. 경기 45개 시·구 중 15곳은 상승폭이 축소됐으며 시흥시(-0.07%), 하남시(-0.02%) 등 5곳은 하락세를 유지했다. 과천시 등 9곳은 보합을 기록했다. 인천의 매매가격도 지난주 0.07%에서 이번주 0.06%로 상승폭이 줄었다.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지면서 수도권의 아파트값 상승폭(0.03%)은 전주(0.03%)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수도권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0.16%(11.29)→0.14%(12.6)→0.10%(12.13)→0.07%(12.20)→0.04%(12.27)→0.03%(1.3)로 상승폭은 줄고 있지만 아직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세가격도 전체적으로 주춤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0.02%)보다 0.01%포인트 줄어든 0.01%를 기록하며 상승폭이 둔화됐다. 서울은 전주에 이어 이번주도 0.02%상승에 그쳤다. 강남구(0.05%)는 역삼·압구정동 주요 단지를 위주로, 송파구(0.03%)는 잠실동 중대형 및 방이동 위주로, 서초구(0.02%)는 잠원·반포동 위주로 전세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금천구(-0.01%)는 시흥동 구축을 위주로 매물이 적체되면서 하락전환했다. 동작구(0.00%)는 상도동 고가 단지 위주로 전세가격이 하락하며 보합전환했다.
대구는 4주 연속 전세가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5주 전 상승세를 멈춘 이후 -0.03%(12월20일)→-0.02%(12월27일)→-0.02%(1월3일)→-0.03%(1월10일)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세종시 역시 전세수요 감소로 매물이 쌓이면서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으며, 이번 주는 전 주(-0.33%)보다 하락폭이 0.05%포인트 늘어난 -0.38%를 기록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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