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美배우조합상 4개 부문 노미네이트

최고상 격인 '드라마 앙상블상' 후보에 올라
이정재·정호연은 남녀 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비영어권 TV시리즈로는 처음으로 미국 배우조합상(SAG) 후보에 오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포스터. /사진 제공=넷플릭스

[서울경제]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배우조합상(SAG)에서 TV시리즈 부문의 최고상 격인 ‘드라마 앙상블’ 등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국은 물론 비영어권 드라마 중 최초의 SAG 노미네이트다.

SAG는 12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 달 27일 열리는 제28회 시상식의 후보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을 보면 ‘오징어 게임’은 TV시리즈 부문에서 ‘드라마 앙상블’후보에 올랐다. 이 상은 SAG의 대상 격으로, 한 해 최고의 연기력을 보여준 드라마 출연 배우 전체에게 수여한다. 주인공 성기훈을 연기한 이정재, 강새벽 역할의 정호연은 각각 TV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됐다. ‘오징어 게임’은 스턴트 부문 앙상블상 후보에도 올랐다.

SAG에서 TV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이정재. /사진 제공=아티스트컴퍼니

‘오징어 게임’은 SAG가 만들어진 지 28년만에 최초의 기록을 여러 가지 남기게 됐다.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오징어 게임’이 SAG 어워즈에서 비영어권 드라마 중 최초로 후보에 오르는 역사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영화에서는 비영어권 작품으로‘슬럼독 밀리어네어’, ‘기생충’, ‘미나리’가 후보에 오른 바 있지만 드라마에선 선례가 없었다. TV시리즈 부문의 연기상 후보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적 배우가 이름을 올린 일도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계 캐나다인인 샌드라 오가 연기상 후보에 오른 적은 있다. 영화에선 ‘기생충’이 2020년 비영어권 작품 중 최초로 앙상블상을 받았고, 윤여정은 ‘미나리’로 지난해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황동혁 감독은 미국 영화전문 매체 데드라인에 “‘오징어 게임’을 만든 이래 가장 행복한 순간이 아닐까 싶다”며 “주연배우 한둘만이 아닌 배우 전체가 앙상블상에 노미네이트돼, 시리즈를 캐스팅하고 만든 감독으로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인스타그램에 “저뿐 아니라 ‘오징어 게임’ 팀 전체가 후보에 올라 말할 수 없이 기쁘고 흥분된다”며 “6라운드 게임을 위해 애쓰며 함께 한 소중한 순간들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SAG에서 TV시리즈 부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정호연. /사진 제공=넷플릭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