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용사들에게 박정희 묘소 참배 강요..軍 "사려깊지 못해 미안"

박태훈 선임기자 2022. 1. 1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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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용사들의 국립서울현충원 답사 일정 때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 묘소 참배를 강요하자, 일부 용사들이 반발하는 일이 벌어졌다.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에 근무중인 A용사는 13일, 군제보 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지난 10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부대에서 자체적으로 국립서울현충원 답사 겸 참배의 시간을 가졌다"며 "답사 중 문제가 하나 있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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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용사들의 국립서울현충원 답사 일정 때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 묘소 참배를 강요하자, 일부 용사들이 반발하는 일이 벌어졌다.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에 근무중인 A용사는 13일, 군제보 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지난 10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부대에서 자체적으로 국립서울현충원 답사 겸 참배의 시간을 가졌다"며 "답사 중 문제가 하나 있었다"고 알렸다.

바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묘를 참배하는 것으로 묘소에는 보수정당들의 화환이나 박근혜씨 쾌유를 기원한다는 문구 등이 있었다"며 "대선이 두 달 남은 시점에, 국방부가 '정치적 중립성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라고 당부'한 이 시점에 명과 암이 분명한 논쟁의 대상이 되는 박정희 대통령 묘소를 단체 참배한다는 건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A용사는 "현충원 참배엔 군인으로서 일체의 망설임도 없지만 굳이 특정 대통령 묘소를 단체로 참배했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며 "당시 불만을 제기한 병사들이 다수 있었고, 개인 신념으로 참배를 거부하는 병사도 있었다"고 군의 잘못된 처사를 비판했다.

이에 A용사는 "참배를 강요한 것 자체가 문제다"며 "참배를 강요한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과 국립서울현충원을 고발한다"고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입장문을 통해 "불편함을 느낀 용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며 "최초 정규 탐방코스(3시간)로 계획했으나 가용시간을 고려해서 이동코스를 축소 실시하는 바람에 특정묘역만 계획에 반영돼 오해가 발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군은 "탐방계획을 세심하게 반영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고 차후에는 이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약속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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