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복귀한 한양대 서문세찬, 정효근에게 들은 조언은?

이재범 2022. 1. 1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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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해남/이재범 기자] “(정효근이) 잠시 농구 생각을 놓고 지루하겠지만, 재활만 열심히 하면 기존 몸보다 더 좋아진다고 이야기를 해줘서 생각을 바로 잡았다.”

한양대는 지난해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와 대학농구리그 왕중왕전에서 결승에 진출했다. MBC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건 18년 만이며, 2010년 시작된 대학농구리그에서 결승에 오른 건 역대 처음이다.

한양대는 이제 2022년을 준비한다. 지난해 동계훈련을 했던 전라남도 해남을 다시 찾았다. 13일부터는 조선대와 여러 고등학교 팀들을 해남으로 불러들여 연습경기를 갖는다.

한양대는 13일 오전 우슬동백체육관에서 광신방송예술고, 명지고와 3파전 연습경기에 나섰다.

이날 경기에서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던 서문세찬(183cm, G)이 코트를 누비고 다녔다.

서문세찬은 지난해 대학농구리그 1차 대회에서 3경기 평균 23분 40초 출전해 10.3점 1.7리바운드 2.0어시스트를 기록한 뒤 3차 대회를 앞두고 연습경기에서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서문세찬은 이날 빈 자리를 찾아 들어가는 움직임으로 손쉽게 득점을 올리고, 강한 수비로 상대 고등학생 선수들을 괴롭혔다.

연습경기를 마친 뒤 만난 서문세찬은 “몸을 어느 정도 만들었고, 동계훈련에서 완벽하게 끌어올리려고 한다”며 “지난해 5월 중순 다쳐서 6월 초 수술을 했다. 동계훈련 오기 2주 전에 복귀해서 몸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서문세찬은 예정보다 빨리 복귀한 게 아니냐고 하자 “재활 속도는 개개인마다 다르다. 재활센터장님께서 저에게 복귀할 적절한 시기라고 이야기를 하셨고, 저도 그렇게 판단해서 복귀했다. 병원에서 빠르지도, 늦지도 않다고 했다. 동계훈련 때 몸을 만들면 올해 복귀하는 것이 문제 없다고 해서 운동한다”며 “지금도 어느 정도 몸이 만들어져서 연습경기에서 감각을 살리도록 준비를 한다. 그 외적인 부분들은 동계훈련을 통해서 만들어 가려고 한다”고 했다.

서문세찬은 2020년 대학농구리그 2차 대회에서 평균 16점을 올리고, 지난해에도 두 자리 득점을 올리며 존재감을 알릴 때 부상을 당했다. 부상 당한 순간 그 누구보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서문세찬은 “안 힘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처음에는 힘들어서 멘탈을 놨다. 그냥 너무 힘들었다”며 “다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십자인대를 다친 뒤 복귀한 선수들을 보며 재활에 매진했다. 작년은 많이 힘들었던 한 해”라고 했다.

서문세찬은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최준용(SK), 정효근(한국가스공사)과 같은 곳에서 재활을 했다.

서문세찬은 “최준용 선수를 본 적은 없고, 정효근 선배는 재활 하는 시간이 제 바로 앞이라서 밥도 사주시고, 친분을 쌓았다. 저는 (더 늦게 다친 정효근에게) 힘을 내라고 말씀 드렸다. 정효근 선배는 프로에 대한 이야기와 정신적인 부분에 대한 조언을 듣고 싶다고 부탁을 드렸는데 친절하게 하나하나 알려주셨다”고 했다.

이어 “이런 부상은 선수들이 대처하고 준비한다고 해도 안 다치는 게 아니라 사고에 가깝고, 부상을 당한다고 해도 선수 생활이 끝나는 게 아니라고 했다. 정효근 선배는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뒤에도 잘 하는 최준용 선수나 NBA 선수들을 보며 위안을 삼는다며 저에게도 그들을 보며 위안을 삼으라고 했다”며 “잠시 농구 생각을 놓고 지루하겠지만, 재활만 열심히 하면 기존 몸보다 더 좋아진다고 이야기를 해줘서 생각을 바로 잡았다”고 정효근에게 들은 조언을 들려줬다.

힘겨운 시간을 이겨내고 복귀한 서문세찬은 “다쳤을 때 복귀까지 6개월, 길면 1년이 걸린다고 들었다. 다쳤을 때는 아무 생각도 안 나고 6개월이 안 갈 거 같았는데 그 시간이 금방 지났다. 걷는다는 것 자체가 당연한 게 아니라 감사했다. 이제 다치지 않고 경기 감각을 올리려고 한다. 당연한 건 없고 모든 게 의미 있다고 여긴다”며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는 선수가 많다. 혹시나 제 기사를 본다면 어느 부상을 당해도 원래 몸처럼 돌아갈 수 있기에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몸을 만들어서 복귀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다른 큰 부상을 당한 선수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서문세찬은 이날 연습경기에서 골밑 득점이 많았다고 하자 “우리 팀이 컷인과 받아먹는 득점을 많이 올리는 농구를 한다. 지금 밸런스를 잡고 있고, 최대한 많이 움직여서 골밑에서 득점 기회가 났다”고 팀 플레이에 치중한 성과라고 했다.

속공과 외곽슛에서 한 방을 터트려 줄 수 있는 서문세찬은 “만들어서 경기를 하기보다 우리 팀은 팀 플레이를 추구하기에 개인이 아닌 팀으로 움직이고,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원하시는 걸 하면 자연스럽게 결과도 따라온다. 화려한 플레이보다 다섯 명이 똘똘 뭉친 농구가 나오면 제 장점도 드러나기에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대학에서 보내는 마지막 한 해를 그렸다.

서문세찬은 “복귀해서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중요하다. 개인적인 목표는 프로에 가는 거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한양대는 19일까지 해남에 머문 뒤 제주도로 건너가 동계훈련을 계속 이어나간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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