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을 앞둔 여자 농구선수 한채진, 그녀가 사는 법

남정석 2022. 1. 1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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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을 앞둔 그녀가 사는 법.'

여자 프로농구 신한은행은 12일 삼성생명을 69대67로 꺾으며 2018~2019시즌 이후 일주일이 모자란 4년만에 5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1455일만의 5연승보다 이날 경기에서 더 눈에 띄는 기록은 신한은행은 물론이고 WKBL에서 최고령 선수인 한채진의 9개 공격 리바운드였다.

1984년생으로 올해 만 38세인 한채진은 이날 10개의 리바운드 가운데 무려 9개를 상대팀 골밑에서 걷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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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한채진이 12일 인천도원체육관서 열린 삼성생명전에서 골밑슛을 노리고 있다. 사진제공=WKBL

'불혹을 앞둔 그녀가 사는 법.'

여자 프로농구 신한은행은 12일 삼성생명을 69대67로 꺾으며 2018~2019시즌 이후 일주일이 모자란 4년만에 5연승을 기록했다. 3위 우리은행과의 승차도 1.5경기로 조금 더 벌리며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하지만 1455일만의 5연승보다 이날 경기에서 더 눈에 띄는 기록은 신한은행은 물론이고 WKBL에서 최고령 선수인 한채진의 9개 공격 리바운드였다. 1984년생으로 올해 만 38세인 한채진은 이날 10개의 리바운드 가운데 무려 9개를 상대팀 골밑에서 걷어냈다. 이날 22득점으로 수훈 선수가 된 같은 팀 유승희가 "채진 언니가 어느새 번개처럼 삼성생명 골밑으로 치고 들어갔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았다. 미들 레인지나 외곽을 주로 담당하는 스몰 포워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이날 15득점-4어시스트까지 더한 한채진은 WKBL 역대 17번째로 2000리바운드, 역대 15번째의 1000어시스트 기록도 동시에 세웠다. 또 통산 4964득점을 기록중이라, 2~3경기 내에 5000득점 달성도 목전에 두고 있다.

한채진은 '철(鐵)의 여인'으로 통한다. 2003겨울시즌 현대(현 신한은행)에서 데뷔, 올해로 딱 20년째 코트를 누비고 있다. 그동안 단 한 차례의 시즌도 건너뛰지 않을 만큼 프로로서의 자기 관리도 철저하다. 또 주전 풀타임으로 뛰기 시작한 이후 2009~2010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13년간 평균 출전 시간이 30분이 넘는다. 한채진이 이 정도로 롱런할 것이라 기대한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포워드로선 작은 1m74의 신장에다 호리호리한 체격으로 하드웨어가 특출나지 않고, 그렇다고 경기의 흐름을 단숨에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서의 카리스마를 갖췄거나 화려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아니었기에 그동안 저평가 됐던 것도 사실이다. 한채진이 주전으로 성장했던 금호생명(이후 KDB생명, OK저축은행을 거쳐 현 BNK썸)이 대표적인 리그의 언더독 팀이었기에 더욱 그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팀을 탓하지 않고, 스스로를 계속 담금질 하며 팀내 최고참임에도 누구보다 성실히 뛰고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등 '소리 없이 강한'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기에 20년째 코트 위를 누빌 수 있는 것이다. 불혹을 앞둔 한채진은 올 시즌에도 스틸 1위(1.48개), 출전시간과 굿수비 3위, 2점과 3점 성공률 4위, 공헌도 5위 등 공수에서 여전히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한채진은 "신인 시절부터 지금까지 난 주연보다는 조연의 역할이기에 궂은 일을 하면서 팀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해 왔다"며 "내가 어렸을 적 배우지 못한 드리블을 후배들이 곧잘 하기에 여전히 농구를 배우고 있고, 또 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해 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이 끝나고 어떻게 해야할지 아직 모르겠다. 후배 김보미가 지난 시즌 삼성생명에서 우승을 하며 박수를 받고 은퇴했는데 솔직히 부러우면서도 반드시 챔프전 우승이 목표는 아니다"라며 "코트에 남아 있는 날까지 후배들과 재밌게 농구를 하고 싶다"며 선수 생활 마무리를 나름 준비하고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대행이 "(한)채진이에겐 더 바랄게 없을만큼 미안하고 늘 고맙다. 45세 정도까지 더 뛰어줬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내비칠 정도로 그녀의 존재감은 여전하다.

어리석은 일처럼 보이지만, 꾸준히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목적을 이룰 수 있다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겉으론 결코 화려하지 않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내야 할 일을 20년째 묵묵히 해오고 있는 한채진에게 딱 들어맞는 말이 아닐까 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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