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구단 연봉 협상 신풍토 '옵션 게임'[SS 포커스]

장강훈 2022. 1. 1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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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에 따라 시각차는 있다.

키움 이정후, KT 강백호, 삼성 구자욱 등 각팀 비 프리에이전트(FA) 프랜차이즈들의 몸값에 눈길이 쏠리지만, 적어도 연봉협상을 둘러싼 잡음이 외부로 크게 나오지는 않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올해 연봉협상에 임하는 구단의 태도가 예년과 많이 달라졌다는 얘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올해 연봉 협상 테이블이 옵션 전쟁으로 진행중인 데 삼성의 약진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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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이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시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1사1룰 1타점 우중간 2루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입장에 따라 시각차는 있다. 온도차가 있으니 해석도 분분하다. 그래도 “대화는 된다”는 데에는 의견이 모인다. 연봉 중재신청자 없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연봉협상 얘기다.

올해는 연봉협상 과정이 비교적 조용하다. 키움 이정후, KT 강백호, 삼성 구자욱 등 각팀 비 프리에이전트(FA) 프랜차이즈들의 몸값에 눈길이 쏠리지만, 적어도 연봉협상을 둘러싼 잡음이 외부로 크게 나오지는 않고 있다. 스프링캠프 시작까지 보름 이상 남았고, 구단과 선수측이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라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물론 몇몇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볼멘소리를 하고 있지만, 스프링캠프 시작 전까지 계약을 완료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기류도 엿보인다.

재미있는 점은 올해 연봉협상에 임하는 구단의 태도가 예년과 많이 달라졌다는 얘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연봉협상으로 쓰고 연봉통보라고 읽는다’는 게 예년 풍토였다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고민해보자’는 쪽으로 유화됐다는 얘기다. 구단은 연봉 등 지출액을 정해두고 한해 매출규모를 산정하는 독특한 구조다. 모기업과 협력사 등에서 광고비 형태로 지원금을 받는 구조라, 연봉 계약을 체결해야 운영 규모를 확정할 수 있다. 밀고 당기기가 치열하다는 것은 모기업 혹은 광고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시그널이라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다. 도드라지는 약체팀을 제외하고는 만년 적자에도 불구하고 연봉 총액에 큰 변화가 없는 점도 이 때문이다.
SSG 한유섬이 25일 구단과 다년계약을 맺고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산타 모자를 쓰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SSG 랜더스
그렇더라도 마냥 퍼줄 수는 없는 노릇. 내년부터는 샐러리캡을 도입해 구단별 연봉랭킹 40위 이내 선수들(총 400명, 신인·외국인 제외)의 평균값의 120%를 넘지 못하도록 규제한다. 가령 10개구단 상위 40인 연봉 평균 총액이 100억원이라면, 한시즌 선수단 연봉으로 120억원까지 지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유독 고액 FA가 탄생한 점이나 비FA 다년계약 사례가 등장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샐러리캡 기준 금액을 올려놓아야 외부 FA 영입 등 운신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풍토는 연봉 재계약 대상자에게도 적용되는 분위기다. 가령 연봉 3억원과 3억 5000만원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면 3억 1000만원 보장에 4000만원 옵션 형태로 ‘딜’이 들어오는 식이다. 협상 과정에 이견이 있다면 어쨌든 1군 전력이라는 의미인데, 주축 선수들의 성적이 팀 성패에 크게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마냥 후려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모든 선수는 보장액이 큰 것을 원하니 절충안으로 옵션 계약을 제안하는 셈이다.

지난해 삼성이 도입해 성공을 거둔 신연봉제는 사실상 ‘옵션 게임’이었다. 연봉의 일부를 반납하고 일정 수준의 조건을 충족하면 큰 폭의 인센티브를 받는 형태였는데, 덕분에 삼성은 암흑기를 청산했다. 올해 연봉 협상 테이블이 옵션 전쟁으로 진행중인 데 삼성의 약진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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