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세적 둔화 더 지켜 봐야" 12월중 은행 가계대출 2000억원 감소..7개월 만
3개월째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마통 등 기타대출 2조2000억원 감소
"신용대출 한도 제한·상여금 효과"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1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주택금융공사의 정책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7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2000억원 줄었다.
역대 12월 중 은행의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한은이 관련 통계 속보치를 작성한 2004년 1월 이후 처음이며,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 만이다.
가계대출 증가세도 3개월째 둔화하는 모습이다.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8월 6조1000억원, 9월 6조4000억원, 10월 5조2000억원, 11월 2조9000억원 늘고, 12월에는 2000억원 감소했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 12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은 정부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박 차장은 "올해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재개한 만큼 가계대출 증가세가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데는 좀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연간 은행의 총 가계대출은 71조8000억원 늘어 역대 세 번째로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앞서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지난 2020년 100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2015년에는 78조2000억원 늘어 역대 두 번째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정책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778조8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2조원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폭은 지난 2018년 2월 1조80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며, 전월(2조4000억원) 대비로도 증가폭이 소폭 축소됐다.
이에 대해 박 차장은 "전세 관련 자금수요가 지속됐으나 주택매매 거래 둔화, 집단대출 취급 감소 등으로 은행의 주담대 증가폭이 소폭 축소됐다"고 말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280조7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2조2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한은이 12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속보치를 작성한 이래 가장 큰 감소폭으로, 가계대출 총량 규제 여파로 은행이 연소득 이내로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신용대출 한도를 제한한 데 따른 영향과 연말 상여금 효과, 대출금리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데 따른 결과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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