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수 생보협회장 "디지털 혁신, 선택 아닌 생존"

전선형 2022. 1. 1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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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데이터 활용 승인 등 데이터 경쟁력 강화
IFRS17 대비·실손청구 간소화 추진도 계속 진행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생명보험업계가 올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공공의료데이터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는 한편 마이데이터, 헬스케어 사업도 확대한다. 특히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신회계제도(IFRS17)을 위해 모니터링 강화, 관련 법규 개정 등 실무적 대비도 진행한다.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사진=생보협회)
13일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은 비대면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내 생명보험 시장은 크게 위축되고 있으며, 올해도 저금리 기조로 인한 영업력 악화, 이차역마진 심화 등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생보업계가 이뤄내야 할 중요 핵심과제로 △생보산업의 디지털 혁신 촉진 △생보산업의 새로운 시장 개척 △소비자 신뢰제고 및 경영여건 개선 지원 등 3가지를 선정했다.

정 협회장은 가장 우선적으로 디지털 혁신을 올해 중점 과제를 꼽았다. 그는 “금융산업을 넘어 모든 경제영역의 화두로 떠오른 디지털 혁신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데이터 기반산업인 생보산업이 데이터 경제 시대의 핵심으로 성장하려면 금융ㆍ건강 데이터 활용 및 융ㆍ복합을 통해 특화된 보험상품 및 서비스 제공 등 디지털 혁신성장 동력 확보가 필수”라고 말했다.

이에 생보협회는 데이터 활용 기반을 조성할 수 있도록 공공의료데이터 활용범위를 확대하고, 마이데이터 신규진출, 마이 헬스웨이 참여를 위해 관계 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간다. 특히 공공의료데이터는 지난해 5곳의 생명보험사가 심사평가원 데이터 이용 승인을 획득한데 이어 올해는 건보공단 데이터 활용 추진에도 나선다.

또 생보협회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혁신과제 발굴 및 제도개선을 지원하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수요가 많은 신기술 도입 관련 생보업계 공동사업 추진도 검토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보험모집단계에서 화상통화를 통한 시간ㆍ장소 제약이 없는 모집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머신러닝 기반 시스템을 활용해 보험금 지급 심사에 활용해 시간을 단축하는 등의 업무를 추진한다.

고령화시대를 대비해 연금 등의 상품 혜택 확대도 검토한다. 지난 10년(2011년~2020년)간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4.4%로 OECD평균(2.6%)의 2배에 가까우며 ‘208년 기준 노인빈곤율은 43.4%로 OECD평균(14.8%)의 3배에 달함에도, 우리 사회는 노후준비가 크게 부족한 상태다.

생보협회는 금융위, 기재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사적연금의 노후소득 보장 기능 강화, 노후의료비 대비를 위한 보험상품 개발 및 세제 혜택 확대를 추진해, 개인의 자발적인 노후대비 지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톤틴연금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연금계좌에 대한 추가 세액공제를 확대한다. 톤틴연금이란 기금을 출자한 소액 출자자들을 나이에 따라 여러 조로 나누고 같은 조의 가입자가 죽을 때마다 적립된 연금이 남은 사람에게 넘겨져 배당이 느는 방식의 종신 연금상품이다. 대부분 유럽에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앞으로 다가온 IFRS17 및 킥스(K-ICS, 신 지급여력제도)의 안정적 시행을 위한 준비작업에도 착수한다. 두 제도는 보험부채 원가 평가 방식에서 시가평가로 변경하는 것을 기반으로 하며 2023년부터 시행 예정이다. 생보협회는 IFRS17 도입을 대비해 법인세법 적용방안 건의를 통한 세법개정 추진하고, 감독회계·건전성 및 자산운용 등 IFRS17 관련 보험법규 개정 및 정비 지원에도 나선다. 경과조치 건의, 재무영향 모니터링 등을 통해 킥스 도입시 재무충격에도 대비한다.

아울로 보험업계 숙원사업인 실손보험 청구간소화 작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는 보험소비자가 병원에 보험금 청구를 위임하면 병원이 증빙서류와 청구서를 전송하고, 보험사가 병원 또는 보험소비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보험소비자는 간편하게 보험금을 청구 할 수 있고, 보험사도 행정적인 비용을 줄일 수 있다.정희수 회장은 “적극적인 디지털 혁신을 촉진하여 우리를 둘러싼 거친 변화의 물결을 생보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의 원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선형 (sunnyj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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