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최고의 일출명소 '천학정' [투어테인먼트]
[스포츠경향]
1월의 일출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같은 태양이건만 시절이 주는 무게감 때문일테다. 낯붉힌 태양이 매일이 처녀지인 그 곳의 풍광 마저 부끄러움으로 물들이니 온세상이 발그레하다. 사람들의 관음증은 그 속 감춘 어둔 세상이 속살을 드러내는 광경을 놓칠리 없다. 그래서 일출명소는 핫 플레이스다.
바다풍경을 고풍스런 정자가 돕는다면 그 자체로 한국화의 요소를 필요충분조건으로 갖췄다. 그렇게 ‘윌리’가 숨어든 곳은 강원도 고성에 있다. 동해 여행을 제법 다닌 사람들도, 그 발걸음이 강릉·속초 앞에서 멈춰진 경우가 많다. 그 탓에 조금만 더 걸으면 만날 수 있는 고성 인근의 비밀스러운 해변들은 여전히 묘령이다. 이중 고성의 아야진 포구는 고성 8경으로 꼽을 만큼 운치 있는 두 개의 정자를 품고 있다. 천학정, 청간정이 바로 그것이다. 두 곳 모두 일출과 월출이 아름다워 예로부터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다녀갔다. 그 광경을 수없이 봐왔을 현지인들도 손에 꼽는 것이 천학정 일출이다.
아야진 고개를 넘어 교암리 마을 백도해수욕장 초입에 자리잡은 천학정의 역사는 다른 정자에 비해 그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이 정자는 1931년에 세워졌다. 동해바다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천혜의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해안절벽, 100년 이상 된 해송들이 만들어내는 소나무 숲의 운치는 고즈넉한 정자의 멋을 오롯이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대낮에도 눈을 사로 잡는데, 일출의 색조가 더해지면 마음을 동하지 않을 수 없는 거다.
소나무 숲을 따라 계단을 오르면 아담한 정자가 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다. 누각에 오르면 손에 잡힐 듯 동해바다가 펼쳐진다. 남쪽으로는 관동팔경 중 하나인 청간정과 백도를 마주보고, 북쪽으로는 능파대까지 아스라이 보인다. 어둠을 뚫은 태양이 세상의 모든 빛을 모아, 이 예술같은 전경을 우리 눈 앞에 선사하는 역사가 매일 이 곳에서 이뤄진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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