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들바들' 일상, '오들오들' 일신..겨울 온천으로 '바등바등' 버티기 [투어테인먼트]

강석봉 기자 2022. 1. 1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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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노을이 지는 석모도미네랄온천 노천탕 전경.


온몸이 움츠려드는 겨울, 세포 하나하나에 노곤함을 선사하는 온천 여행은 로망일 수 밖에 없다. 안전을 갈구하는 세상은 거리두기로 그 간극을 벌이는 와중이라, 꿈결같은 희망가는 갈증을 남기게 마련이다. 안전해야 안정되는 데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안절부절이다. 머리는 도리도리요, 마음은 좌불안석이니, 고단한 일상은 무한반복 쳇바퀴다. 엎친 데 덮친 삭풍의 맹위는 우리 몸마저도 오들오들 떨게 하니, 답없는 고민은 나락으로 빠진다. 거칠어진 세상 살이에, 외할머니 댁 아궁이 위로 푹푹 김 토하며 끓어 넘치던 소여물의 구수한 기억이 아련하다. 그 ‘김멍’의 추억은 닮은 꼴 온천장 트레이드 마크인 ‘물멍’에 대한 기대로 오버랩 된다. 보양식과도 같은 겨울철 온천여행지를 훔쳐본다. 다만 ‘코로나19’로 갑작스런 휴장과 예기치 못한 개장이 널뛰기로 벌어질 수 있으니 출발 전 확인은 필수다.

양양 오색온천.


■강원 양양 그린야드 오색온천=탄산과 알칼리를 즐길 수 있는 하이브리드 온천지다. 해발 650m 남설악 온정골에 자리한 원수는 ‘만병통치’의 맹신을 가능케 한 것으로 유명하다. 온천이야, “몸에 좋다”는 일설은 너무나도 식상한 코멘트지만, ‘미인온천’이란 이곳만의 별칭은 눈이 휘둥그레지고도 남음이 있다.

이중 그린야드호텔은 지하 470m에서 끌어올린 탄산온천의 명소다. 탄산과 중탄산, 칼슘 등의 성분이 피부미용에 그만이다. 탄산수는 원하는 온도가 아닐 수 있다. 미지근한 사이다가 입에는 안 맞아도 몸에는 그만이다. 탄산온천수에 입욕하면 탄산기포가 온몸을 감싼다. 15분이면 탄산온천의 효과를 만끽할 수 있다. 소름 안기는 생경한 온천수에 마음을 열면 ‘미모’가 피어난다? 미끌미끌하면서 부드러운 알칼리 온천탕도 놓치지 마시길. 맛이 다른 온천욕을 즐기면 재미도 두 배이지 않을까.

이천 테르메덴.



이천 테르메덴.


■경기 이천 테르메덴=우리 눈높이를 끌어올린 온천지다. 누구랄 것 없이 온천하면 일본식 히노키탕의 경험이 소환돼 왔다. 족발이 슈바인학센을 만난 격으로 신세계가 열렸으니, 독일식 온천리조트를 컨셉으로 내세운 테르메덴이다. 수도권 인근이라 겨울이 되면 더 인기가 높고, 시즌권 등 서비스로 다양하니 가성비 좋은 온천지로 알려져 있다.

‘숲속의 노천온천’을 테마로 2019년에 리뉴얼 돼 온천 겸 스파 시설도 최신식이다. 힐링과 이벤트를 모두 겨냥하여 낮과 밤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온천과 수영, 목욕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실내에는 넓은 규모의 바데풀이 있어 수영과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실외에는 4000평 규모의 인피니티풀존이 있어 사계절 온천수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인피니티풀존은 저녁에 감성적인 조명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

마산 마금산온천



마산 마금산온천.


■경남 마산 마금산 온천=보양온천으로 지정된 마금산 원탕은 대중탕 외에도 보양온천의 필수 시설인 수치료탕, 운동욕장, 치유풀장, 노천탕, 운동실, 사우나 등을 갖추고 있다.

온천수는 지하 300m에서 분출되는 약알칼리성 식염온천으로 수온이 약 57℃다. 온천수는 미네랄이 풍부해 피부에 효과 좋은 영양분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마금산보양온천수는 알칼리성 식염천으로 나트륨, 철, 칼슘, 라듐 등 20여종의 광물질을 포함하고 있으며, 만성류머티즘·관절염·말초혈액순환장애·요통·근육통·외상후유증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아토피 환자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입소문이 났다.

온천수의 약성에 대한 자신감은 특수법인 한국온천협회 명예회장이기도 한 마금산원탕보양온천의 고창도 회장으로 하여금 화장품 개발에 나서게한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노을이 지는 석모도미네랄온천 노천탕 전경.



석모도미네랄온천 노천탕에서 지는 해를 바라보는 가족.


■강화 석모도미네랄온천=온천수에 뜨끈하게 몸을 녹이고, 붉은 석양에 발그레이 마음을 녹인다. 이 곳은 15개 노천탕을 갖추고 있다. 오전 7~9시, 오전 10시30분에서 오후 12시30분, 오후 2~4시, 오후 5시30분~7시30분으로 하루 4차례 파트타임으로 운영 중이다. 당일 현장 예약으로 파트타임별 50명만 입장이 가능하다. 오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당일 이용이 불가능할 때가 많다. 실내탕은 운영하지 않고 있다.

온천수는 지하 460m 화강암에서 용출한 원수를 소독이나 정화 없이 탕에서 그대로 사용한다. 원수는 51℃ 고온이지만, 추운 겨울 해풍에 내려간 노천탕 온도는 43~45℃로 몸에 착 붙는다.

탕치(湯治)는 온천에서 목욕하며 병을 고친다는 뜻이다. 이곳이 그렇다. 해수탕처럼 짠 이곳의 온천수는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스트론튬, 염화나트륨이 등이 풍부해 관절염과 근육통, 소화 기능, 외상 후유증, 아토피피부염 치유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덕구온천리조트 노천탕에서 온천욕을 즐기는 가족.



스파월드 수 치료 시설인 침탕에서 온천욕을 하는 모습.


■경북 울진 덕구온천=이곳은 대온천장과 스파월드, 프라이빗 스파룸, 숙박 시설을 갖춘 종합 온천 휴양지다. 고려 말기 사냥꾼들이 상처 난 멧돼지가 계곡물에 몸을 담근 후 치유되어 달아나는 것을 보고 온천임을 직감했다는 전설이 있다.

약알칼리성인 덕구온천은 응봉산 중턱에서 솟구치는 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 온천이다. 중탄산나트륨, 칼륨, 칼슘, 탄산, 황산염 등을 함유해 아토피 같은 피부 질환이나 신경통, 중풍, 당뇨병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온천수 온도는 약 42.4℃다.

이 곳 북쪽의 백암온천도 또다른 선택지다. 재밌는 것은 이곳의 전설은 멧돼지가 아니라 사슴인 게 다를 뿐. 온천수는 53~60℃로 수온이 높고, 불소와 나트륨, 칼슘 등이 함유돼 부인병, 중풍, 동맥경화 등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졌다. 실리카 함량이 높아 피부 미용과 노화 방지에도 더없이 좋다고 한다.

온양온천


■충남 아산 온양온천=문헌에 기록돼 있는 가장 오래된 온천이다. 옛 지명부터 온천의 향취가 물씬 풍긴다. ‘온양(溫陽)’은 조선시대에 붙여진 이름이다. 삼국시대에는 ‘탕정(湯井)’, 고려시대에는 ‘온수(溫水)’라 불렸다. 조선시대에는 세종, 세조, 정조 등이 온궁을 짓고 휴양하며 병을 치료하기도 했다. ‘왕실의 온천’이니 설명은 두말이 필요없다.

온양온천 만이 아니다. 인근 도고면에 도고온천도 있다. 이곳에도 왕은 왔더라. 삼국시대 신라왕이 와서 치료했다는 데, 그간 온양온천의 명성에 묻혀 있다가 도고레저타운이 들어서고 나서야 각광받고 있다. 음봉면의 아산온천은 비교적 최근에 들어섰다.

아산온천은 온양온천역에서 10㎞ 떨어져 있다. 도고온천은 기차를 이용하면 도고온천역에서 3㎞, 전철을 이용하면 신창역에서 7~8㎞ 거리다. 대중교통이 가능하니 그냥 덧없이 다녀와도 좋겠다.

할매탕.


■부산 해운대온천 할매탕=해운팔경에도 포함되는 구남온천이 지금의 해운대온천 이다. 해운대온천은 통일신라 진성여왕이 어린 시절 천연두를 고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운대구청 앞 연못에 일제 강점기때 초기 온천장의 흔적이 있다. 해운대온천을 대표하는 곳은 해운대온천센터와 할매탕이다. 1935년 문을 연 ‘할매탕’은 해운대 최초의 대중목욕탕으로 2층 건물이었다. 2006년 철거 후 ‘해운대온천센터’가 들어섰다.

할매탕은 유독 할머니들이 많이 찾아 그렇게 불렸고, 그 효과 역시 팔다리 통증과 관절염, 근육통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그 명성은 철거됐던 할매탕 마저 되살아났다. 해운대온천센터 옆에 새로 건물을 지어 할매탕 간판을 다시 걸었다. 의학 학술지에서도 그 효능을 살필 정도다.

원수는 지하 900m에서 끌어 올렸고 수온은 60℃에 이른다. 이용객들은 온천욕 후도 몸에 오래 열기가 느껴진다며 한목소리를 낸다.

할매탕 가족탕에서 온천욕을 즐기는 어린이.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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