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친환경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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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팝이나 K-드라마 못지않게 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한식이다.
하지만 구운 김은 포장 탓에 소비가 꺼려진다는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지구촌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친환경 소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소비자 상대 기업들로서는 점증하는 친환경 요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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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우 논설고문
최근 K-팝이나 K-드라마 못지않게 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한식이다. 특히 참기름을 발라 구운 김은 반찬으로는 물론이고 술안주나 어린아이들의 주전부리로도 환영받고 있다. 하지만 구운 김은 포장 탓에 소비가 꺼려진다는 이야기도 많이 나온다. 김은 몇 장 들어 있지도 않은데 포장지에다 심지어 플라스틱 용기까지 들어 있어 불필요한 환경오염을 생각하면 양심의 가책을 받게 된다는 반응들이다. 국내에서는 한동안 샴푸나 액체 비누에 자리를 내줬던 고체 비누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비누 하나로 액체 비누 3통가량을 대체할 수 있는 데다 포장재가 간단해 플라스틱 통을 따로 버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고체 비누에 열광하는 주 소비자는 20∼30대라고 한다. 환경친화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지구촌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친환경 소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오스트리아 국영 철도사 외베베는 작년부터 야간열차 ‘나이트젯’의 노선을 계속 늘리고 있다. 빈과 프랑스 파리, 독일을 거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까지 노선을 확대하는 중이다. 이 같은 철도 노선은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1990년대 저가 항공사의 부상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열차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탄소 배출량 감축 의지가 자리 잡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항공기 수치’(flight shame)라는 유행어까지 등장했다. 탄소 배출을 줄이려면 비행기를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그러지 않아도 항공기는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2%를 차지한다.
의류업계도 점차 전 세계 젊은이들의 눈치를 봐야 할 입장이다. 자라, H&M 등 패스트패션업계는 대량의 수자원을 낭비하고 토양이나 하천을 오염시킬 뿐 아니라 유행 기간마저 단축시키는 바람에 비판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의류가 인스턴트식으로 소비되면서 자연히 폐기물이 많아지고 환경에 부담을 준다는 지적이다. 육류를 거부하는 경향도 점차 뿌리를 내리고 있다. 미국 맥도날드나 버거킹에서는 이런 흐름을 의식해서인지 대체육 메이커인 ‘비욘드미트’나 ‘임파서블 푸드’가 제공하는 원료로 만든 버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소비자 상대 기업들로서는 점증하는 친환경 요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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