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괴 전량 회수..공범 여부 계속 수사

2022. 1. 1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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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란트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직원 이모 씨가 숨겨둔 금괴를 경찰이 모두 찾으면서 '역대급 횡령 사건'의 윤곽이 잡히고 있다.

오스템 본사를 압수수색한 경찰은 이씨의 횡령 과정에서 공범이 있었는지를 수사할 예정이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횡령한 2215억원 중 1880억원을 주식투자, 금괴·부동산 구입 등에 사용했다.

경찰이 이씨가 횡령한 돈을 사용한 곳을 대부분 확인했지만, 횡령금 1880억 전액 회수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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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 횡령사건' 남은 숙제는
주식·금괴·부동산 등에 사용
2215억원 전액 회수는 어려울듯
차명 부동산 몰수보전 추징 신청
경찰, 오스템 본사 압수수색 진행

오스템임플란트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직원 이모 씨가 숨겨둔 금괴를 경찰이 모두 찾으면서 ‘역대급 횡령 사건’의 윤곽이 잡히고 있다. 오스템 본사를 압수수색한 경찰은 이씨의 횡령 과정에서 공범이 있었는지를 수사할 예정이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횡령한 2215억원 중 1880억원을 주식투자, 금괴·부동산 구입 등에 사용했다. 횡령액 335억원은 이씨가 2020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거쳐 빼돌렸다가 다시 회사에 반환했다. 이 중 행방이 묘연했던 금괴 1㎏ 855개는 전날까지 모두 회수했다. 497개는 지난 5일 경찰이 이씨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압수했고, 254개는 이씨의 아버지 주거지에서, 100개는 여동생 주거지에서 발견했다. 나머지 4개는 구매한 곳에서 찾아가지 않았다.

경찰이 이씨가 횡령한 돈을 사용한 곳을 대부분 확인했지만, 횡령금 1880억 전액 회수는 어려울 전망이다. 우선 주식투자 손실액 761억원은 회수할 수 없다. 이씨는 지난해 1880억원으로 동진쎄미캠을 포함해 42개 종목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 증권계좌에 남아있던 주식 252억원은 경찰이 동결했다.

이씨가 구입한 부동산도 회수하려면 일련의 과정이 필요하다. 이씨는 횡령금 일부를 근저당이 잡힌 부동산 빚 30억원 갚는데 사용했고, 차명으로 75억원의 부동산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명으로 구입한 부동산에 대해 경찰은 기소 전 몰수보전 추징을 신청할 예정이다. 기소 전 몰수보전이란 범죄 피의자가 확정판결을 받기 전에 몰수 대상을 임의로 처분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횡령금의 사용처를 대부분 파악한 경찰은 공범 존재 여부 등 횡령 과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할 전망이다. 이씨는 잔고증명서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회삿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전날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서울 강서구 마곡동 오스템 본사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잔고 증명서, 입출금 내역 등 자금 관련 서류를 집중적으로 확보했다.

이씨는 당초 경찰에게 금괴 일부를 윗선에 줬다고 진술하는 등 ‘윗선 개입’을 암시하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금괴가 가족 집에서 발견된만큼 경찰은 이씨 진술을 전부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공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내 메신저 기록, 폐쇄회로(CC)TV 영상 등도 일부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의 송치를 앞두고 있고 압수품도 정리해야 해서 당장 회사 관계자를 소환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가 윗선의 지시를 받지 않았다해도 회사는 책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오스템은 이씨가 상습적으로 횡령을 했음에도 이를 걸러내지 못했고, 부실 회계 논란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오스템의 최규옥 회장과 엄태관 대표를 자본시장법 위반(시세조종) 혐의로 경찰청에 고발한 상태다. 경찰은 해당 고발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씨는 14일 오전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앞서 이씨 측 변호사는 아버지 장례를 위해 구속 집행정지를 신청했으나, 중형이 예상되고 피의자가 도주 중 검거된 점 등을 고려해 불허됐다. 이씨의 아버지는 지난 11일 유서를 남기고 실종됐다가 같은 날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김빛나 기자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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