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계은행 성장률 하향조정 몰고 온 오미크론 충격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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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WB)이 최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1%로, 종전보다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이 수치조차 국제통화기금(IMF, 4.9%)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4.5%)의 전망치보다 크게 낮은데 WB는 최악의 경우 성장률이 3.4%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엇보다 오미크론은 세계 경제에 이중 충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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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WB)이 최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1%로, 종전보다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이 수치조차 국제통화기금(IMF, 4.9%)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4.5%)의 전망치보다 크게 낮은데 WB는 최악의 경우 성장률이 3.4%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WB의 이 같은 시각은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급격한 확산 때문이다. 안 그래도 WB는 올해 세계 경제가 지난해(5.5% 추정)만큼은 아닐 것으로 봤다. 2021년은 코로나 대유행기간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한 해였다. 2년 동안 펼쳐진 대규모 재정·금융정책의 효과도 최고조에 달했다. 게다가 2020년 폭락의 기저효과도 있었다. 그게 사라지거나 줄어들 테니 하향 전망은 당연했다. 정상화의 과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미크론이란 변수의 충격파는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공장·항구 폐쇄, 물류장애, 반도체 및 해상컨테이너 부족 등 공급망 차질을 비롯한 코로나 교란 요인이 줄지 않고 계속된다는 얘기다. 지금 오미크론의 글로벌 확산은 상상 이상이다. 우리와 인구가 비슷한 영국은 하루 확진자가 13만명에 달했고 브라질은 확진자의 98%가 오미크론 감염이다. 독일은 평소 때보다 확진자가 50%나 급증하자 백신의무화 법안까지 만드는 중이다. 2개월 내 정점을 찍고 확산세가 꺽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이미 경제에 충격은 줄 대로 다 주고 난 이후다.
무엇보다 오미크론은 세계 경제에 이중 충격이다.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는 “세계 경제는 정부 지출과 통화 완화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정책 불확실성에 동시 직면했다”고 진단한다. 오미크론이 경제회복에 찬물을 끼얹지만 인플레 대처를 위한 선진국의 긴축정책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실제로 미국은 최근 7일간 하루평균 확진자가 75만명으로, 종전 최대치의 3배에 달했는데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연일 금리인상과 인플레 파이팅을 외친다. 금리인상의 시기는 점점 앞당겨져 3월은 이제 기정사실이고 예측 횟수도 3회에서 4회로 늘어났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가 40년 만에 최고인 7.0%까지 올랐으니 대응이 늦었다는 비난을 받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세계 경제의 하락세는 우리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정부의 성장 전망(3.1%)은 세계 경제가 4.9% 성장한다는 전제로 만든 것이다. 게다가 억눌렀음에도 물가는 고공 행진 중이고 금리인상도 불가피하다. 모두 긴장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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