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미국 배우조합상 4개 후보 올라..비영어권 드라마 최초

박대의 2022. 1. 1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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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격 '앙상블상'과 '스턴트상'
이정재·정호연은 주연상 후보
다음달 27일 수상 결과 주목
'오징어 게임'이 비영어권 드라마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배우조합상(SAG) 후보에 올랐다.

SAG는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제28회 시상식 후보에서 '오징어 게임'을 대상 격인 앙상블상 등 4개 부문 후보로 선정했다.

앙상블상은 한해 최고의 연기력을 보여준 드라마 출연 배우 전체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오징어 게임'은 TV 드라마 시리즈 앙상블상에서 올해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수상한 '석세션'(HBO)을 비롯해 '시녀 이야기'(훌루), '더 모닝 쇼'(애플TV플러스), '옐로스톤'(파라마운트 네트워크) 등과 경쟁한다. 또 '코브라 카이'(넷플릭스), '팰컨 앤드 윈터 솔져'(디즈니플러스), '로키'(디즈니플러스),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HBO) 등과 TV 드라마 스턴트 부문 앙상블상 후보에도 올랐다.

주인공 성기훈을 연기한 이정재와 강새벽 역의 정호연은 개인 자격으로 TV드라마 부문 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이정재와 함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는 '석세션'에 출연한 제러미 스트롱과 키에라 컬킨, 브라이언 콕스, '더 모닝 쇼'의 빌리 크루덥이다. 여우주연상에는 '더 모닝 쇼'의 제니퍼 애니스턴과 리스 위더스푼, '시녀 이야기' 엘리자베스 모스, '석세션' 세라 스누크이 올라 정호연과 경쟁한다.

SAG는 미국 배우 회원들이 동료 배우의 연기력을 인정하는 상으로 권위를 이어오고 있다. TV드라마 부문과 영화 부문으로 나뉘어 수상자가 선정된다. 영화 부문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는 경우가 많아 '미리 보는 아카데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기생충' '미나리' 등이 영화 부문 후보에 올라 수상한 사례는 있으나, 한국 드라마는 물론 비영어권 드라마가 SAG 후보에 지명된 것은 '오징어 게임'이 첫 사례다. 아시아 국적을 가진 배우가 드라마 부문 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도 처음이다. 이번에 '오징어 게임'이 수상하면 '기생충'(앙상블상), 배우 윤여정(여우조연상)에 이어 한국 콘텐츠가 3년 연속 SAG에서 수상하는 영예를 안게 된다.

황동혁 감독은 SAG 4개 부문 후보 지명과 관련해 미국 버라이어티에 "감독으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며 "후보에 오른 배우들과 모든 출연진의 헌신과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오징어 게임'이 앞선 시상식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SAG에서도 수상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대중문화 시상식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와 독립영화 시상식 '고섬 어워즈'에서 수상 작품으로 선정됐고, 배우 오영수는 골든글로브 TV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미국 방송·영화 비평가들이 선정하는 '크리틱스 초이스'에서도 '오징어 게임'이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최우수 외국어 시리즈상, 남우주연상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라있다. 올해 9월 열리는 에미상에도 주요 후보로 오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SAG 시상식은 다음달 27일 미국 샌타모니카 바커행어 이벤트홀에서 열린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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