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직급 폐지, 금요일 4시간 근무"

2022. 1. 1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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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제도 혁신 방안 공개
전직원 대상 주식 보상제 도입
파격 보상..10년내 리더 성장
글로벌 경쟁속 초격차 역량 확보
CJ ENM은 “인재에게 새로운 업무 도전 및 리더 기회를 부여해 최고의 인재들이 일하고 싶은 회사로 탈바꿈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호성 CJ ENM 대표

“직급 없는 수평적 회사, 주식보상 프로그램 도입, 금요일엔 오전 4시간만 근무, 업무 장소도 자유롭게.”

CJ ENM 엔터테인먼트부문이 일하는 방식을 전면 개편한다. 사내 직급제를 완전히 폐지하고 전직원을 대상으로 주식 보상제를 도입한다. 성과 및 역할에 따라 파격 보상하고 젊은 인재 등 누구나 10년 내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밖에도 금요일 오전 4시간 근무, 거점 오피스 운영 확대 등 대전환을 통해 글로벌 경쟁 속에서 초격차 역량을 확보하겠단 방침이다.

CJ ENM은 13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인사제도 혁신 방안을 공개했다. ‘다양한 기회, 공정한 경쟁, 파격 보상과 성장’이 기조다. 기존 ‘직급’, ‘승진’, ‘정형화된 팀 운영’ 중심의 문화에서 ‘직무’, ‘역할’, ‘프로젝트 기반 유연한 조직 운영’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연공제 직급 폐지가 가장 큰 변화다. 호칭은 기존과 동일하게 ‘님’이지만, 사내 인사체계에서 직급이 사라진 수평적 회사로 바뀐다. 구성원들은 ‘전략기획 박OO님’, ‘예능 제작PD 김OO님’ 등 수행 직무와 역할로만 구분된다. 체류 연한, 연차에 대한 개념도 사라진다.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누구라도 10년 이내에 스타 크리에이터나 경영 리더(임원) 등 리더로 성장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직급 폐지와 동시에 보상도 강화했다. 성과를 내는 만큼 인정받고 그에 합당한 역할과 보상을 받는 구조다. 우선,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한다는 취지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주식 보상 프로그램’(RSU, 양도제한조건부주식)을 도입한다. 고성과자 및 핵심 기여자에게는 추가 주식 보상이 가능하다. 성과를 통해 회사 가치가 상승하면 직원 보상도 덩달아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보상이 성과 중심으로만 치중되지 않도록 장기근속 포상 제도도 3년, 5년, 7년, 10년(이후 5년 단위) 등 포상 주기를 단축하고 금액은 확대한다.

기존 정형화된 팀 단위가 아닌 프로젝트 단위의 협력적 업무수행이 확대된다. 직급·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프로젝트를 발의할 수 있다. 최적임자가 프로젝트 리더가 돼 멤버를 구성하고, 전반을 리딩하게 된다. 리더 역할을 수행하는 기간에는 별도 수당도 지급된다.

‘워라밸(워크 라이프 밸런스)’ 향상을 위해 매주 금요일 오전 4시간만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오후 4시간은 자기 개발 활동을 하는 ‘B.I+(비아이 플러스)’ 제도도 올해 시행 중이다. 회사로부터 연간 208시간의 자기 개발 시간을 부여 받은 직원들은 생활의 질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이다. 업무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거점 오피스’도 확대 운영한다. 작년 10월 오픈한 CJ ENM 제주 오피스 외 ‘트윈시티 남산’, ‘일산 빛마루’, ‘동대문 제일제당센터’, ‘용산 CGV’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대 2억원의 사업지원금을 총 5팀에게 지급하는 사내벤처(CIC) 육성 프로그램 ‘시리즈A’는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뿐 아니라 스튜디오드래곤, 티빙까지 참가 모집 범위를 확대했다. 최근 1차 서류 접수 결과 전체 지원자 중 69%가 대리, 사원급의 젊은 지원자들이었다. 사업 내용도 NFT(대체 불가 토큰), 원천 IP 등 엔터테인먼트업계 신사업 관련 아이디어가 주류를 이뤘다는 설명이다.

이번 혁신은 이재현 CJ 회장이 그룹 중기 비전 발표에서 최고 인재 확보와 조직문화 혁신을 강조한 부분과 일맥상통한다. 이회장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은 인재”라며 “하고잡이(워커홀릭)들이 다양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을 통해 그 동안 다른 기업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보상을 받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일터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글로벌 콘텐츠 및 OTT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업으로 변화하기 위해서 ‘일하는 방식’의 대전환이 요구되고 있다”며 “역량과 성과에 따른 파격 보상, 자기주도형 유연한 업무 환경 조성, 역량 있는 인재에게 새로운 업무 도전 및 리더 기회를 부여해 최고의 인재들이 일하고 싶은 회사로 탈바꿈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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