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재명, 김포공항 국내선 유지..50만→8만호 공급 선회 가닥

이원광 기자 2022. 1. 1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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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이재명표 공급책' 서울 표심 '러브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서초구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산업 분야 정책 공약을 발표한 후 지지자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주택공급 공약으로 검토했던 김포공항 이전·통합 방안 대신 공항 인근 지역이나 공항부지 일부를 개발하는 방식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임기 중 250만호를 공급한다는 기존 방침은 유지하면서도 김포공항 이전은 피하는 방식이다. '공급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도심 공항으로서 김포공항의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는 서울 민심에 주목한 결과다.
대규모 공급에도 김포공항 국내선 기능 유지 가닥

13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김포공항 기능은 그대로 두고 인근 지역을 개발하거나 국제선 기능을 이전하고 남은 부지를 공급 부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전제로 구체적인 공급 규모를 검토 중이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비행구역을 놔두고 국제선을 이전시킬지 말지 이슈가 하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두번째 (김포공항) 완전 이전은 서울 지역 의원들 반대가 있기 때문에 공항이 있는 것을 전제로 다시 그려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국내선 중심의 김포공항 기능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게 핵심이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김포공항의 국내선 이용 여객은 2251만527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COVID-19)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국제선 이용객은 1만4890명 수준으로 국내선에 크게 못 미쳤다.

이는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이달 10일 만나 논의한 결과로 전해진다. 이번 대선 기간 민주당에선 김포공항 부지를 공급부지로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높았다.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이전·통합하고 인천공항을 추가 확장하는 방식이다. 김포공항 부지를 전면 개발할 경우 최대 50만호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반면 서울 지역 의원들은 대체로 난색을 나타냈다. 도심 공항으로서 김포공항의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다. 특히 서울 바닥민심에선 김포공항 대신 인천공항까지 가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주말을 하루 앞둔 3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1.12.03.

'최대 격전지' 서울 민심에 다가간다

결국 이 후보는 김포공항 인근 지역 등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선을 55일 앞두고 서울 민심에 귀를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18일 공시가격 관련 제도 전면 재검토를 시작으로 △12월27일 불합리한 종합부동산세 개선 △12월29일 주택 실수요자 취득세 부담 완화 △1월2일 월세 세액공제 개선 등 현 정부와 차별화되는 부동산 정책을 차례로 선보였다. 성난 서울 민심에 다가가기 위한 시도다.

그 결과 이 후보는 부동산 이슈에 민감한 서울에서 선전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리얼미터가 이달 10~11일 진행한 조사(YTN 의뢰, 전국 만 18세 이상 1011명, 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p, ARS 조사, 자세한 사항은 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에서 지지율 38.4%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34.6%)와 오차범위 내 근소한 우위를 보인다.

김포공항 인근 부지 등을 개발할 경우 최소 8만호 이상 공급이 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은 다음주까지 공급 가능한 물량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소음 우려가 높은 부지는 기업 R&D(연구개발) 센터 등으로 활용하는 등 직주(직장과 주거) 근접 도시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큰 틀에서 임기 중 250만호 물량을 공급한다는 방침은 유지한다.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해 충분한 물량을 공급한다는 이 후보의 메시지가 흔들리지 않도록 한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250만호 공급 계획은 그대로 간다"며 "(김포공항 인근 등에서) 가능한 (공급) 물량이 어느 정도까지 나올지 그림을 그려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손경식 경총 회장이 12일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연합회에서 열린 10대 그룹 CEO 토크 '넥타이 풀고 이야기합시다'에 참석하고 있다. 202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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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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