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제재 오른 北국방과학원..ICBM·SLBM 등 미사일 '메카'
이번에도 여러명 포함돼..중국 회사 등 통해 물품 조달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12일(현지시간)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활동 관련 신규 제재 대상에 북한 국방과학원 소속 인물을 다수 포함하면서 이 기관이 어떤 곳인지 관심이 쏠린다.
평양시 룡성구역에 있는 국방과학원은 북한의 첨단무기 연구·개발을 주도하는 국방 군수공업 부문의 핵심 기관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무기를 비롯해 각종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메카'다.
한국의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같은 성격의 무기체계 연구개발기관이다.
국방과학원은 북한의 국방 관련 연구와 각종 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주도할 뿐 아니라 미사일 관련 물품과 기술 확보 등 조달 업무까지 담당하는 하부 조직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사례들만 봐도 북한의 주요 무기 개발 국면에는 국방과학원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관한 극초음속 미사일 최종 시험발사나 지난해 10월 신형 SLBM의 잠수함 시험 발사 등도 모두 국방과학원이 주관했다.
과거 노동 1호와 대포동 1호 미사일 등도 모두 이곳에서 개발했다.
1964년 설립 당시 국방과학원이었다가 1970년대 이후 '제2자연과학원'으로 명칭이 한 차례 바뀌었고, 이후 2014년 즈음 다시 국방과학원으로 환원했다.
당시 옛 명칭이 부활한 것을 두고 북한이 군사용 무기 개발 의도를 노골화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직제상으로는 출범 당시 민족보위성(현 국방성) 산하였다가 1970년대 초 군수생산을 전담하는 제2경제위원회가 생기면서 이 산하로 들어갔다.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제2경제위원회에서 독립해 당 군수공업부에 직속됐다.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종합대학, 리과대학 출신 엘리트들이 국방과학원에 대거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 날고 기는 이공계 전문가들이 총집결해 첨단무기 개발에 매달리는 셈이다.
애초 국방과학원이 과거 산발적으로 조직돼 있던 각종 연구소를 통합해 만들어진 조직인 만큼 각종 미사일, 로켓, 선박, 잠수함부터 무기 전용 특수합금 등 소재 부문까지 다양한 무기 관련 기술을 총망라해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 무기개발의 '두뇌' 역할을 해온 만큼 국방과학원과 소속 인물들은 그간 미국 등 국제사회 대북제재 대상에 여러 차례 올라왔다.
지난 2010년 8월 국방과학원의 전신 제2자연과학원이 당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대북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이후 2016년 3월과 11월에 최춘식 당시 원장과 그 후임인 장창하 원장도 각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 제재를 받은 국방과학원 소속 인물들도 대부분 실무자급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최 모 씨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국방과학원 산하 조직 대표로 활동했고, 강 모 씨는 중국 선양의 산하 기관에서 중국 회사를 통해 북한 본부로 물품을 조달했다.
심 모 씨도 중국 다롄의 산하 기관 수석대표로 활동하며 북한에 철강 제공을 도왔다고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설명했다.
또 북한은 국방과학원과 별도로 각종 무기와 군수물자를 전담 생산 및 수출하는 제2경제위원회를 두고 있는데, 역대 제2경제위원장 역시 미국의 제재 대상이었다.
2013년에는 백세봉, 2016년에는 조춘룡이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2020년 4월께 제2경제위원장이 조춘룡에서 오수용으로 교체되고, 오수용이 1년도 안 된 지난해 2월에 당 경제비서로 복귀한 이후 후임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북한은 국방과학원 핵심 인사들에게 군 계급장도 부여하고 있다.
현 원장인 장창하는 2017년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시험발사 성공 공로로 군 상장(별 세 개)으로 승진했고, 전임 최춘식은 군 중장(별 두 개)이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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