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설기현..성적 부진 속 3년째 임기 '배수진'

김세훈 기자 2022. 1. 13. 10: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정정용 서울이랜드 감독이 지난 12일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진행되는 전지 훈련 미디어 캠프 기자회견에서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새해 목표를 밝히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내가 웃는 모습을 보는 팬들은 내가 ‘정신줄’ 놓은 줄 알 것이다.”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전지 훈련을 지휘하는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서울 이랜드 FC 정정용(53) 감독이 12일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부임한 뒤 순위가 계속 떨어지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정 감독은 2019년 12월 이랜드 사령탑에 부임했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준우승에 올려놓은 뒤였다. 한국 남자가 FIFA주관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다. 정 감독은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 승격 등이 점쳐졌지만 ‘친정’ 이랜드를 외면할 수 없었다. 당시 이랜드는 2018, 2019년 2년 연속 최하위. 1부 승격은커녕 꼴찌로 추락한 상황에서 정 감독 영입은 구단으로서도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였다.

그런데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정 감독은 첫 시즌인 2020년 2부 리그 10개 팀 가운데 5위에 올랐다. 당시 3∼5위인 경남, 대전, 이랜드가 승점 39로 같았는데 다득점에서 밀린 5위. 첫 시즌 치고 괜찮은 성적이었다. 그런데 부임 2년째인 지난시즌에는 9위로 밀렸다. 최하위 부천과 승점이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겨우 앞서 가까스로 탈꼴찌. 정 감독 명성에 흠이 갔고 구단도 할 말을 잃었다.

2022시즌은 부임 3년째다. 일반적으로 감독이 팀을 바꾸면서 성적을 내는 데 필요한 최소 시간이 3년이다. 정 감독은 코칭스태프를 크게 개편하며 마지막 시즌에 대비하고 있다. 정 감독은 새해 목표에 대해 “지난시즌보다 높은 순위”라고만 말했다. 작년 이맘 때 “무패로 1부 승격, FA컵 우승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 등 원대한 목표를 거론한 것과는 반대다. 정 감독은 임기 최종 시즌을 앞둔 ‘3년차 감독’이라는 말에 “말보다 행동과 결과로 나타내야 하는 해”라는 말로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대신했다.

설기현 경남FC 감독. 경남FC 홈페이지


같은 2부리그 경남FC 설기현 감독(43) 어깨도 무겁다. 설 감독은 지난해 말 경남과 2년 계약을 마친 뒤 재계약했다. 설 감독 부임 첫해인 2020시즌 3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1부 승격에는 실패했지만 가능성은 확실히 보여준 시즌이었다. 그런데 2021시즌 순위는 6위로 떨어졌다. 경남은 2부리그 10개 구단 중 선수단 연봉 규모가 대전(68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64억원이다. 6위라는 순위는 부족했다.

설 감독은 계약해지가 예상됐지만 다시 지휘봉을 잡게 됐다. 경남은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론도 있었지만 지난 2년간 부족한 부분에 대한 설 감독의 반성과 새 시즌 각오, 지역 내 설 감독에 대한 관심도를 높게 평가했다”며 재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설 감독은 “지난 2년을 반면교사로 삼아 2022시즌에는 절실함과 투쟁심을 갖고 팀을 이끌겠다”며 “배수 진을 치고 결사적인 각오로 무장하겠다”고 말했다. 경남은 지난 6일 경남 밀양에서 1차 전지 훈련을 시작했다. 오는 23일까지 밀양에서 훈련한 뒤 27일부터 함안 클럽하우스에서 담금질을 이어간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