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색과 냄새로 건강 확인하는 방법
화장실에서 대변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 우리 몸의 건강을 간단히 체크해볼 수 있는 방법인 것처럼 소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에도 여러 번 보게 되는 소변이 평소와 같은지, 다르다면 어떤 부분이 다른지 관심을 갖고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건강의 변화나 상태를 대략적으로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보통 하루에 5~7번 정도 소변을 봅니다. 개인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하루 1~2번 정도밖에 소변을 보지 못하는 경우에는 신장에 문제가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이런 경우 신장 기능이 약해진 상태이며 신부전의 위험도 생길 수 있으므로 신장의 상태를 정확히 진단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많이 소변을 보는 것 역시 건강의 이상 신호일 수 있습니다. 갈증이 심하고 물 섭취량이 많으며 하루에 10회 이상 소변을 보는 경우에는 호르몬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를 체크해봐야 합니다.
건강한 소변은 색이 맑고 투명합니다. 특별히 몸에 이상이 없더라도 음식이나 물의 섭취에 따라 소변 색은 자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소변 색이 진한 상태라면 현재 수분 섭취가 부족한 상태라고 볼 수 있으며 반대로 소변 색이 옅어져 있다면 물을 많이 섭취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변 색이 약간씩 짙어졌다가 옅어졌다가 하는 것은 정상 범위로 볼 수 있지만 지나치게 바뀐다면 이는 건강상의 문제로 볼 수도 있습니다.
색이 뿌옇고 불투명해 보인다면 이는 소변에 단백질 성분이 많이 섞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육류를 많이 먹은 날 이런 소변을 볼 수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소변이 탁해졌다가 다시 돌아온다면 크게 문제가 없지만 이런 소변이 오래 지속이 된다면 세균 감염, 염증 질환 등이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여성들의 경우 방광염이나 신우신염이 있는 경우 소변이 불투명해질 수 있으며 부인과 질환의 경우에도 자주 뿌연 소변을 보게 됩니다.
방광염인 경우에는 소변이 불투명해지는 것과 더불어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느껴지는 증상이 동반됩니다. 신우신염은 방광염과 비슷한 증상들이 동반되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옆구리가 아프고 열이 나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붉은 소변은 소변에 피가 섞인 상태인 혈뇨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붉은색에 가깝다면 방광, 요도, 전립선의 출혈을 의심해볼 수 있으며, 검붉은 색에 가깝다면 신장, 신우, 요관 등의 출혈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진한 갈색을 띠는 소변을 본다면 보통 간 기능이 나빠진 경우가 많습니다. 담도 폐색이나 간 손상으로 황달이 발생하면 빌리루빈 색소가 소변으로 녹아 나오기 때문에 갈색을 띠게 됩니다.
거품이 나는 소변도 종종 볼 수 있는데 일시적인 상태라면 보통 단백질 성분이 소변으로 빠져나오기 때문입니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강도 높은 운동을 했거나 육류를 많이 먹었을 경우, 고열이 나는 경우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소변에 거품이 낀다면 신장 기능을 점검해봐야 합니다.
냄새가 심한 소변을 보기도 하는데 물을 적게 마시거나 강한 향을 지닌 음식을 먹을 경우에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톡 쏘는 듯한 강한 소변 냄새가 나는 경우에는 방광이나 요도의 염증 때문일 수 있습니다. 소변에서 단 과일향이 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당뇨나 무리한 다이어트로 케톤이 소변으로 빠져나왔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소변의 색이나 냄새 등의 변화를 잘 살피면 내 몸의 어디에 이상이 있는지 미리 체크해볼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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