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열심히 치우세요^^"..'조롱 논란' 위문편지 여고 "유감"

김경훈 기자 2022. 1. 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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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무 중인 군 장병을 조롱하는 듯한 여고생의 위문편지를 두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위문편지를 작성하게한 서울 양천구 소재 A여자고등학교가 직접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A여고는 "(위문편지 쓰기는) 1961년부터 시작해 해마다 이어져 온 행사로, 젊은 시절의 소중한 시간을 조국의 안전을 위해 희생하는 국군 장병들께 감사하고 통일과 안보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식할 수 있는 의미있는 교육활동으로 삼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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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경제]

복무 중인 군 장병을 조롱하는 듯한 여고생의 위문편지를 두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위문편지를 작성하게한 서울 양천구 소재 A여자고등학교가 직접 입장을 내놨다.

12일 A여고는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띄운 공지문을 통해 "최근 본교의 위문편지 쓰기 행사와 관련해 물의가 발생한 것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여고는 "(위문편지 쓰기는) 1961년부터 시작해 해마다 이어져 온 행사로, 젊은 시절의 소중한 시간을 조국의 안전을 위해 희생하는 국군 장병들께 감사하고 통일과 안보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식할 수 있는 의미있는 교육활동으로 삼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A여고는 또한 "2021학년도 위문편지 중 일부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해 행사의 본래 취지와 의미가 심하게 왜곡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A여고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국군 장병 위문의 다양한 방안을 계속 강구하고 있으며, 향후 어떠한 행사에서도 국군 장병에 대한 감사와 통일 안보의 중요성 인식이라는 본래의 취지와 목적이 훼손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사진=A여고 홈페이지 캡처

이번 논란은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A여고 학생 두 명이 복무 중인 군 장병들에게 보낸 편지 내용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공개된 편지 내용을 보면 "저도 이제 고3이라 XX겠는데 이딴 행사 참여하고 있으니까 님은 열심히 하세요",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 "군대에 샤인머스켓은 나오나요? 저는 추워서 집 가고 싶어요" 등의 내용이 담겨 군 장병들을 조롱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기 쏟아졌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군대 다녀온 것이 후회된다", "군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딱 이 만큼", "저렇게 쓸거면 보내지를 말라", "선생님이 검수도 안 하나" 등 해당 위문편지를 지적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일부 네티즌들은 A여고의 구글 및 카카오맵 등 리뷰를 통해 '별점 테러'를 남기기도 했고, 해당 편지를 작성한 학생의 신상정보를 추적해 이를 퍼뜨리거나, 악성 댓글 등을 달았다. 뿐만 아니라 시 교육청 국민신문고를 통해 관련 민원을 올린 뒤 인증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에 A여고 재학생들은 "학교에서 위문편지 가이드까지 나눠주며 강제로 시켰다. 아이들이 반발한다고 저렇게 편지를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재학생이 공개한 '위문편지 가이드'에 따르면 '학번, 성명, 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 정보 기재 금지. 개인정보를 노출시키면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음'이라고 적혀 있다.

재학생들의 입장이 전해진 뒤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여자고등학교에서 강요하는 위문편지 금지해주세요'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여자고등학교에서만 이루어지는 위문 편지를 금지해달라"면서 "미성년자에 불과한 여학생들이 성인 남성을 위로하는 편지를 억지로 쓴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심지어 이번에 위문편지가 강요된 OO여자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배포된 위문편지 주의점에는 '개인정보를 노출시키면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음'이라고 적혀있었다"면서 "편지를 쓴 여학생에게 어떤 위해가 가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편지를 써야한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상황을 짚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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