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박지훈의 숨은 존재감, 팀의 역전승으로 이어지다

손동환 2022. 1. 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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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이의 활약. 우리 팀에 급한 요소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난 1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79-73으로 꺾었다. 19승 12패로 3위를 유지했다. 2위 수원 KT(23승 9패)와는 3게임 차.

KGC인삼공사의 순위는 낮지 않다. 경기력 자체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그러나 전반전 경기력과 후반전 경기력 차이가 크다. 전반전에 20점 이상을 앞서다가도, 지는 경기가 많았다. 지난 9일에 열렸던 서울 SK전도 그랬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이재도가 있었다면, 3~4경기를 그렇게 안 졌을 거다. 하지만 (이)재도는 지금 없다. (박)지훈이가 재도의 역할을 해줘야 한다. 리딩을 잘 해줘야 한다. 그런 게 우리 팀에 급한 요소다”며 박지훈(185cm, G)의 역할을 중요하게 여겼다.

박지훈은 2021~2022 시즌 중 국군체육부대에서 제대했다. 2년 가까이 팀을 떠났고, 프로 무대 감각도 부족했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나와 만나기 전의 안 좋은 습관이 모두 나왔다”며 박지훈의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박지훈은 자신의 과제를 알고 있다. 과제에 입각해, 연습과 훈련, 실전에 임하고 있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도 “연습 때 슈팅을 너무 안 본다. 볼을 빠르게 뿌리거나 공격 결정을 해야 하는데, 그냥 공만 오래 가지고 있다. 그런 걸 정리하고 있다. 지훈이도 그런 걸 열심히 하고 있다”며 박지훈의 열정을 알고 있었다.

이어, “어떤 걸 해야 하는지, 지훈이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잘 받아들이고 있다.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본다. 그리고 독한 선수다. 주어진 과제를 잘 해내고,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낼 거라고 본다(웃음)”며 박지훈을 기대했다.

박지훈은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벤치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리고 경기 시작 3분 17초 만에 문성곤(195cm, F)과 함께 코트로 나갔다. 속공 전개와 공격 리바운드, 협력수비 등 활발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효율적이지 못한 동작이 많았다. 1쿼터 종료 2분 5초 전 변준형(185cm, G)과 교체됐다.

KGC인삼공사 또한 15-25로 열세였다. 그러나 박지훈의 기록이 KGC인삼공사에 중요한 게 아니었다. 박지훈이 변준형의 체력 부담을 더는 것 자체가 KGC인삼공사에 긍정적으로 다가왔다. 1쿼터에 절반 가까이 소화했다는 게, 변준형의 힘을 북돋았다.

힘을 비축하고 나온 변준형은 2쿼터 시작 3분도 지나지 않아 3점 2개를 터뜨렸다. KGC인삼공사도 24-30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2쿼터 시작 2분 36초 만에 한국가스공사의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이끌었다.

박지훈은 2쿼터 종료 2분 59초 전 코트로 다시 나왔다. KGC인삼공사가 30-39로 밀리는 상황. 박지훈이 변준형 대신 경기 운영과 압박수비를 해내야 했다. 그러나 혼자 해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2쿼터 마지막 공격을 변준형과 함께 했고, 돌파에 이은 파울 자유투 유도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했다. 그렇지만 자유투 실패. 이는 두경민(183cm, G)의 버저비터로 연결됐다. 박지훈의 적극성이 독이 됐다. KGC인삼공사는 35-51로 전반전을 마쳤다.

박지훈은 3쿼터 시작 3분 55초 만에 다시 등장했다. 변준형과 함께 투 가드로 나섰다. 볼 운반과 수비로 힘을 싣다가, 3쿼터 종료 3분 58초 전 48-57로 추격하는 3점포를 터뜨렸다. 한국가스공사의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이끈 득점이었다.

두경민을 막든 김낙현을 막든, 끈질기게 따라다녔다. 클리프 알렉산더(203cm, F)의 두터운 스크린에도, 볼을 잡지 못하게 손을 뻗었다. 변준형 대신 적극적인 공격으로 파울 자유투 유도. 자유투 2개 다 실패했지만, 한국가스공사의 팀 파울을 누적시켰다.

박지훈의 자신감이 변준형에게도 이어졌다. 변준형은 경기 운영이라는 부담을 덜었고,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3쿼터 마지막 1분 동안 6점을 퍼부었고, KGC인삼공사는 59-62로 점수 차를 좁혔다.

박지훈은 4쿼터 첫 득점을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4쿼터 시작 1분 23초 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작지 않은 공을 세우고, 벤치로 물러났다. 대신 코트에 나온 전성현(188cm, F)이 4쿼터 시작 2분 21초 만에 역전 3점포(66-64)를 터뜨렸다.(이는 전성현의 정규리그 개인 통산 500번째 3점슛이었다)

박지훈은 계속 코트에 나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전성현이 3점으로 지배력을 발휘했다. 박지훈이 비축해준 체력을 후반부에 쏟아넣었다. 전성현이 결정타를 날렸고, KGC인삼공사는 16점 차의 열세를 딛고 역전승했다.

박지훈은 이날 15분 8초 동안 7점 3어시스트 1리바운드에 1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비록 마지막 수비에서 실수를 범했지만, 팀의 승리로 어려움을 덜었다. 그렇지만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결국 (박)지훈이가 헤쳐나가야 한다”며 박지훈에게 힘을 실었다. ‘박지훈’이 주는 힘이 언젠가는 강할 거라는 믿음이 컸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GC인삼공사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61%(14/23)-약 37%(11/30)
- 3점슛 성공률 : 약 39%(16/41)-52%(13/25)
- 자유투 성공률 : 50%(3/6)-100%(12/12)
- 리바운드 : 29(공격 5)-33(공격 5)
- 어시스트 : 19-19
- 턴오버 : 9-13
- 스틸 : 7-6
- 블록슛 : 4-0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안양 KGC인삼공사
- 변준형 : 31분 7초, 23점(3점 : 6/10) 3리바운드 2스틸 1어시스트
- 오마리 스펠맨 : 32분 45초, 19점(3점 : 3/7) 7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 2블록슛
- 오세근 : 35분 18초, 10점 4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2. 대구 한국가스공사

- 전현우 : 24분 40초, 18점(3점 : 4/8) 3리바운드 1어시스트
- 두경민 : 32분 58초, 14점 9어시스트 4리바운드 2스틸
- 김낙현 : 30분 48초, 13점 4어시스트 2리바운드 1스틸
- 신승민 : 29분 5초, 13점(3점 : 3/4) 3리바운드 1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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