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 레터] '모럴해저드'쯤이야..뭉개는 카카오

김소연 입력 2022. 1. 13. 08:36 수정 2022. 4. 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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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1달 만에 경영진 900억 스톡옵션 행사한 카카오페이
IPO 연기했다 슬그머니 다시 준비하는 카카오모빌리티

요즘 재계에서 매우 시끄러운 기업 중 하나는 카카오입니다. 지난 1월 6일 카카오 노조는 “이번 사태의 핵심인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의 카카오 대표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 주주와 사내 구성원 신뢰 회복을 위해 즉각 사퇴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죠. ‘카카오 아지트’에 올라 있는 이 성명에 ‘좋아요’가 무려 1600개 이상 달렸다네요.

지난해 12월 10일, 카카오페이가 상장한 지 한 달여 만에 류영준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 8명은 900억원어치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일괄처분해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었죠. 사달을 낸 장본인인 류영준 대표가 카카오그룹 모회사인 카카오 공동대표에 내정이 돼 있다는 사실이 더 큰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카카오 직원들은 “류 대표가 이사회와 주총을 거쳐 카카오 공동대표 자리에 오르면 이건 ‘카카오는 모럴해저드를 일으켜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시그널을 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 상장도 모기업 카카오에는 달갑지 않은 소식입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카카오페이까지 줄줄이 상장하면서 “너무 많은 자회사 상장으로 모기업 가치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는 비판을 들어왔죠. 이런 상황에서 카카오엔터에 이어 지난해 9월 상장을 연기했던 카카오모빌리티까지 다시 상장한다고 나서니 카카오 내부 직원들은 멘붕에 빠졌다는 소식입니다. 카카오 직원들 대부분이 카카오 주주인 만큼 카카오 가치가 떨어지는 것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구설에 휘말리며 상장을 연기했습니다. 차량 호출 앱 ‘카카오T’를 이용해 꽃과 간식, 샐러드 배달 중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골목상권 침해라는 거센 비판에 직면하면서 6개월 만에 사업을 접었죠. 또 대리운전과 퀵서비스 등의 사업 진출을 선언한 이후 문어발식 확장 논란을 빚으며 결국 IPO 계획을 뒤로 물렸습니다. 이 일로 국감에 소환된 김범수 의장은 ‘상생기금 3000억원 조성’ 등 다양한 상생 방안을 내놓았지만 현재까지 뭐가 나온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다시 상장한다고 나서고, 카카오페이 모럴해저드 사건까지 겹치자 카카오 직원들 사이에서는 “카카오그룹 이미지 완전 바닥에 떨어졌다. 그동안은 자유롭고 역동적인 이미지로 스타트업계를 이끌어간다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이제는 얼굴을 들 수가 없다”는 푸념이 돈다는 후문입니다.

어떻게 이런 상황이 가능할 수 있냐고요? 카카오가, 정확하게는 김범수 의장이 정리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카카오는 이전부터 ‘그립이 약한 조직’으로 정평이 나 있었죠. 그립이 약하면 자회사들이 맘껏 창의성을 펼칠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이렇게 문제가 생겨도 해결하지 못하는 약점도 존재합니다. 심지어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에 “상장 준비를 멈추라”는 의견을 전달했음에도 정리가 되지 않았다는 얘기마저 들리니, 황당한 일면입니다.

극심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카카오그룹, 더 자세한 스토리는 ‘도덕적 해이에 흔들리는 카카오 공동체’ 기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김소연 부장]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42호 (2022.01.12~2021.01.18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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