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럭셔리'를 말하다..VVIP만이 누릴 수 있는 제네시스 'G90'

권혜정 기자 2022. 1. 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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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회장님 차" 진보된 럭셔리..우아함의 극치
오너드리븐·쇼퍼드리븐 모두 만족..향기까지 신경 쓴 '섬세함'
제네시스 G90. © 뉴스1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럭셔리'라는 단어는 최근 그 의미를 잃고 있다. '럭셔리'라는 단어의 사용이 빈번해지면서 럭셔리가 무엇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는 요즘, 제네시스는 신형 플래그십 세단 'G90'을 통해 진정한 럭셔리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제네시스의 판매량 증가는 눈이 부실 정도다. 한국시장에서는 2년 연속 고급차 판매 1위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처음으로 판매량이 20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제네시스가 '럭셔리 브랜드'로의 진화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혁신한 결과로, 이제 그 '바톤'은 G90에게 넘어갔다.

어깨가 무거운 G90은 시장의 기대를 그대로 반영했다. 고급스러운 감성을 기반으로 수준 높은 성능과 각종 첨단사양으로 차에 타고 내릴 때까지 모든 것을 섬세하게 신경썼다. 고객의 이동시간을 단순한 이동시간이 아닌 최대한 가치있는 시간으로 만들기 위한 고민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초반 반응도 좋다. G90은 계약 개시 첫날에만 1만2000대를 돌파하며 전년 국내 주요 초대형 럭셔리 세단의 연간 판매량을 모두 제쳤다. 12일까지 계약 대수는 1만8000여대에 달한다. 제네시스의 G90 글로벌 연간 판매 목표인 2만대여대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지난 11일 제네시스는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제네시스 전시장에서 G90 출시행사를 갖고 제네시스의 판매를 알렸다. 동시에 시승 행사도 진행했다.

◇'우아함'을 표현한 외관…궁극의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

시승에 앞서 G90의 우아하면서도 웅장한 외관에 시선을 빼앗겼다. G90의 전장은 5275㎜, 전폭은 1930㎜, 전고는 1490, 축거는 3180㎜이다. G90은 웅장한 외관과 함께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 우아함'을 고스란히 표현했다.

전면부는 신규 크레스트 그릴과 날렵한 두 줄 램프로 제네시스의 엠블럼을 형상화했고 측면부는 럭셔리 세단의 인상을 주는 파라볼릭 라인, 개방감을 고려한 DLO 라인이 조화를 이뤘다. 후면부는 얇고 긴 두 줄의 리어램프와 당당함과 안정감을 표현했다.

특히 전면부에서의 크레스트 그릴을 두 층의 지-매트릭스 패턴을 엇갈리게 입체적으로 쌓아 올린 '레이어드 아키텍처' 적용으로 고급스러움을 한층 높였다.

그릴 양 옆에 위치한 헤드램프는 제네시스가 선보이는 가장 얇은 두께의 '두 줄 디자인'이 적용, 제네시스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제네시스는 헤드램프를 얇게 구현하기 위해 G90 하향등에 MLA 기술을 도입하고 하향등과 주간 주행등, 상향등 렌즈를 교차 배열했다. 특히 하향등은 모듈 1개당 200여개의 마이크로 옵틱 렌즈를 적용해 기존 프로젝션 램프 대비 렌즈의 길이를 줄여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였다.

측면부는 후드에서 시작돼 창문 하단부를 따라 트렁크까지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는 '파라볼릭 라인'과 휠을 감싸고 있는 펜더의 '애슬래틱 파워 라인'으로 강인하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전면부에서 우아함이 크게 느껴졌다면 후면부에서는 '역동적'인 느낌이 강조되는 이유다. 제네시스 디자인의 핵심 요소인 두 줄의 리어 콤비램프가 트렁크를 따라 길게 이어지는 후면부는 깔끔함을 강조했다. 두 줄 사이에 제네시스 배치된 제네시스 레터링 엠블럼 역시 깔끔하게 처리됐다.

제네시스 G90. © 뉴스1

◇'여백의 미' 강조한 내관…과하지 않아 좋다

우아함은 실내 디자인에서도 이어졌다. 전반적으로 '여백의 미'를 바탕으로 신기술이 적용된 첨단 장치 같은 이미지와 아날로그 감성이 담긴 고급스러운 디테일이 조화를 이뤘는데, 모든 것이 과하지 않아 고급스러움이 더욱 강조됐다. 최근 출시되는 플래그십 세단의 경우 내부에 특히 공을 들이며 화려하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G90은 내부에 적용된 색깔도 단순화하고 필요 없는 것들은 과감하게 제외함으로써 차별화를 뒀다.

전면부에 슬림하게 이어진 송풍구는 그 위로 소재와 색상을 달리해 마치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이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로 연결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날개 형상과 함께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센터 콘솔의 조작계는 유리와 알루미늄 소재를 조화롭게 사용함으로써 고급스러운 아날로그 느낌을 줬다. 좌, 우 양끝에 적용된 무드 램프 역시 크래시패드, 센터콘솔, 도어트림 무드 램프와 함께 조화를 이뤘다.

G90 내부는 직접 운전하는 '오너 드리븐'와 뒷자리에 앉는 '쇼퍼 드리븐'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후석 공간은 대형 세단에 어울리는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의 최고급 소재를 적용했다. 좌, 우 시트의 기울기를 각각 독립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했다. 또 후석 측면 C필러 부분에 잡지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공간을 설계하는 등 곳곳에서의 섬세함이 느껴졌다.

◇주행 성능·승차감, 쇼퍼드리븐, 오너 드리븐 모두 잡았다

G90의 성능과 승차감은 '회장님 차' 답게 '쇼퍼 드리븐'과 '오너 드리븐' 모두를 만족시킬 만 했다. 이날 시승은 별도의 운전자가 주행하고 뒷좌석에 앉는 '쇼퍼 드리븐'과 직접 차를 운전하는 '오너 드리븐'으로 각각 진행됐다.

우선 '쇼퍼드리븐' 시승을 통해 '회장님'의 시선에서 약 20분 동안 G90을 경험했다. 제네시스의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은 조수석 뒷자리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졌다. 또 차량의 내외부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등 정숙함이 강조됐는데, 소음 저감 기술인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ANC-R, Active Noise Control-Road)을 G90에 기본화했기 때문이다.

도심에서의 주행이라 제동과 방지턱 등이 많았음에도 승차감 역시 뛰어났다. 개인적으로 뒷좌석에 앉을 때 '눈멀미'를 심하게 앓는 편인데 이동하는 내내 글자를 읽거나 조수석 헤드레스트 뒤에 장착된 모니터를 통해 영상을 봐도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쇼퍼드리븐의 끝은 '레스트 기능'이었다. 도어 쪽에 위치한 버튼을 통해 '레스트 기능'을 실행하자 시트가 뒤로 눕혀졌고, 밑에 숨어져 있던 발받침대가 펴쳤다. 동시에 조수석 시트 뒤에 장착된 추가 발받침대까지 펴치며 말 그대로 '누워서' 갈 수 있는 상태가 됐다. 그만큼 뒷좌석 공간이 넉넉하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마사지 기능'을 실행하자 정말 이동하는 시간이 '휴식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이 추워 두꺼운 코트를 입고 마사지를 받았음에도 시원함이 크게 느껴졌다. '작동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른 브랜드의 약한 마사지 기능과는 확연히 달랐다.

G90은 뒷좌석에 앉은 이도 주행상황을 그대로 알 수 있도록 섬세하게 배려했다. 뒷좌석에 설치된 모니터만 3개로, 특히 운전석과 조수석 헤드레스트 뒤에 장착된 10.2인치 대화면 모니터는 각종 조작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중간 중간 목적지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를 알려줬고, 이밖에도 실내 무드 조명과 날씨, 스포츠, 부동산, 골프, 음악 등의 매뉴얼을 통해 각종 정보를 제공했다.

'쇼퍼 드리븐'의 짧은 시승을 마치고 직접 차를 운전하는 '오너드리븐'으로 시승을 진행했다. 수원 제네시스 전시장에서 곤지암 CGV를 거쳐 수원컨벤션센터로 돌아오는 100㎞에 달하는 구간을 직접 운전했다.

우선 스마트키를 갖고 G90에 다가가자 도어 속에 숨겨져 있던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이 자동으로 나와 맞이했고, 탑승 후 '이지 클로즈' 작동으로 버튼 하나로 문을 닫을 수 있어 세심한 배려를 받는 느낌이 들었다.

저속으로 달리는 도심부터 속도를 낼 수 있는 고속도로까지 다양한 구간을 운전했는데, 쇼퍼 드리븐에서 정숙함과 고급스러움이 강조됐다면 오너 드리븐에서는 역동성과 강인한 힘, 그리고 운전하는 재미가 느껴졌다. 에코 모드, 컴포트 모드, 스포츠 모드로 드라이브 모드를 상황에 따라 설정하는 재미도 있었다. 에코 모드는 뛰어난 정숙성이 강조됐고, 컴포트 모드에서는 안정감이 있어 도심과 고속 주행 모두에 걸맞았다. 스포츠 모드는 고속도로에서 진가를 드러냈다. 스포츠 모드로 고속 주행하자 순식간에 100㎞를 넘어서며 강인한 힘이 그대로 느껴졌다. G90는 가솔린 3.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 출력 380마력(PS), 최대 토크 54.0kgf·m를 갖췄다.

갑작스러운 제동과 급격한 핸들링에도 G90은 묵직하고 안정감 있게 반응했다. 방지턱이나 요철을 만나도 흔들림 없이 주행했는데, 이는 G90에 신규 적용된 서스펜션과 신기술 덕분이다. G90은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통해 전방 노면 정보를 인지, 서스펜션을 최적 제어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기본 적용됐다.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도 탑재돼 주행 조건에 따라 차고가 다양하게 변경된다. 전반적으로 뒷좌석에 비해 안정감이 조금 떨어지는 듯 했지만 이는 오히려 운전하는 재미를 살리는 요소였다.

무엇보다 G90은 운전하는 시간을 단순한 시간으로 치부하지 않았다. 이는 '무드 큐레이터'로 대표되는데, 간단한 조작을 통해 차량 내 음악, 조명, 커튼, 마사지, 그리고 향기까지도 운전자가 원하는대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단순한 기능같지만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실제 장시간 운전에 지칠 때쯤 'CARE' 모드를 실행하자 차분한 음악이 흘러 나왔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향기가 차량 전체를 감쌌다. 또 창문 등에 설치된 커튼이 내려오며 정말 '케어' 받는 듯한 느낌을 줬다.

차량을 공연장으로 바꾸는 '버추얼 베뉴'도 인상적이었다. G90은 뱅앤올룹슨사의 프리미어 3D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보스턴 심포니 홀' 또는 '뱅앤올룹슨 홈' 등 음악 감상에 최적화된 공간의 음장 특성을 재현하는 가상 3D 서라운드 음향 기능을 장착했다. 버추얼 베뉴를 실행하자 차량에 23개 스피커를 통해 음악이 흘러 나왔고, 마치 내가 공연장에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제네시스 G90. © 뉴스1

◇'VVIP, 최고급'을 위한 첨단기능·편의사양

G90에는 각종 첨단기능과 편의사양이 대거 장착됐다. G90에 적용된 능동형 후륜 조향(RWS)는 저속 역상에서 최대 4도, 고속 동상에서 최대 2도 범위 내에서 뒷바퀴를 조향한다. 또 중고속 주행 중 차선변경 혹은 장애물 회피 상황 등에서 앞 바퀴가 돌아가는 방향으로 뒷바퀴를 최대 2도까지 함께 조향해 선회 안정성을 높이고 민첩한 차체 기동을 돕는다.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는 후방은 물론 전방과 측방까지 감지 범위를 확장, 주차 중 차량 모든 방향의 보행자 또는 물체와의 충돌 위험을 경고하고 제동을 돕는다. 제네시스 최초로 적용된 광각 카메라 기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는 초음파 센서와 더불어 광각 카메라를 이용해 주차선을 인식한다.

제네시스는 승객에게 더욱 안전한 실내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G90에 ▲항균 소재 ▲뒷좌석 암레스트 자외선 살균 수납공간 ▲항균 필터 및 광촉매 모듈 등이 포함된 공기 청정 시스템 등도 적용했다. 이밖에 센터 콘솔에 적용된 '지문 인증 시스템', 제네시스 디지털 키 2는 물론 무선(OTA) 업데이트 기술도 적용됐다.

제네시스 G90의 가격은 8957만원부터다. 시승한 차의 경우 9100만원 기본 가격에 각종 옵션 추가로 1억3030만원(개소세 3.5% 적용 1억2887만원)이다. 1억원을 넘어서는 가격에 부담이 있을 순 있겠지만, 이 차는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이다. 여타의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플래그립 럭셔리 세단의 가격이 1억원 중반을 훌쩍 넘어서는 것을 고려하면 오히려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봐야한다. 오너 드리븐과 쇼퍼드리븐을 모두 충족하고, 동급 모델을 뛰어 넘는 각종 사양, 무엇보다도 '세심하게 신경 썼다'는 느낌을 원한다면 G90이 정답일 수 있겠다. G90은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하나의 '생활공간'으로서의 변화를 가장 높게 구현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네시스 'G90'. © 뉴스1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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