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송' 송새벽, "악역 선호하지 않지만, 양면성 있는 캐릭터 욕심났다"

안진용 기자 2022. 1. 1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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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면성 있는 캐릭터, 욕심났어요."

배우 송새벽은 영화 '특송'(감독 박대민)을 선택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우체국에서 배달 못하는 모든 것을 배달한다'는 특송 드라이버 은하를 좇는 베테랑 경찰이자 악의 우두머리인 조경필이 송새벽의 몫이었다.

송새벽과 박소담의 엘리베이터 투샷(two shot)은 '특송'의 백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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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면성 있는 캐릭터, 욕심났어요.”

배우 송새벽은 영화 ‘특송’(감독 박대민)을 선택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12일 개봉한 ‘특송’은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박소담 분)가 예기치 못한 배송사고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추격전을 그린다. ‘우체국에서 배달 못하는 모든 것을 배달한다’는 특송 드라이버 은하를 좇는 베테랑 경찰이자 악의 우두머리인 조경필이 송새벽의 몫이었다.

조경필은 독특한 인물이다. 평소에는 나른한 느낌을 주며 살갑게 다가서지만, 한순간 돌변한다. 그런 의외성이 조경필을 더욱 섬뜩하게 만든다. 이는 송새벽이라는 배우가 가진 특유의 말투와 결합되며 공포감이 배가된다.

송새벽은 “베테랑 경찰이자 악당의 우두머리, 조경필의 이런 양면성에 구미가 당겼다. 예전부터 이런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면서 “자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물불을 안 가리는 인물이라 욕심났다.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해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송새벽은 외적인 변화도 꾀했다. 4∼5㎏ 정도 감량하며 날카로움을 유지했다. 송새벽과 박소담의 엘리베이터 투샷(two shot)은 ‘특송’의 백미다. 도망치려는 주인공이 탄 엘리베이터가 닫히는 순간 악인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는 설정은 새롭지 않지만, 송새벽의 단단한 연기가 분출하며 관객들에게 강하게 어필하는 장면으로 거듭났다.

그는 “날카로워져야겠다는 생각에 외모적인 부분들을 생각했고, 살을 4~5㎏정도 뺐다”면서 “박대민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통해 캐릭터를 풀어갔다. 이런 캐릭터일수록 타 작품을 참고하는 것이 득보다는 독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몸에 맞는 맞춤옷을 입은 듯하지만 정작 ‘특송’을 촬영하는 내내 송새벽은 고통을 호소했다. 악역 캐릭터를 온몸으로 웅변하는 일이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는 “악역을 선호하지는 않는다”면서 “이런 연기를 할 때마다 촬영 내내 체해서 손발을 몇 번이나 땄는지 모른다. 즐겁게 찍을 수도 없고 며칠 전부터 잠도 못 자고 굉장히 날이 서 있다. 음식도 잘 못 먹고 나쁜 꿈도 많이 꿨다”고 말했다.

송새벽은 ‘특송’에서 호흡을 맞춘 박소담을 향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둘은 이 영화에서 날 선 감정 대립뿐만 아니라 타격감이 느껴지는 액션을 주고받으며 군더더기 없는 합을 짰다. 둘이 마주할 때마다 둔탁한 파열음이 나지만 정작 그는 “거칠게 추격하고 부딪치는 관계인데도 현장에서는 굉장히 유쾌하게 찍었다”고 웃었다.

이어 “‘기생충’을 통해 세계적인 배우가 됐지만 그걸 신경 쓰면서 ‘세계적인 배우와는 어떻게 호흡을 맞춰야 되나’라는 생각은 따로 하지 않았다. 서로 아껴주는 현장이었다. 박소담은 국내 최고의 여배우”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어느덧 아홉 살 딸의 아빠가 된 송새벽. 배우로서 그의 필모그래피를 채우는 것 못지않게 아빠로서 자신의 모습을 잘 구축해 나가고 있는지도 고민하고 있다. 그는 “‘특송’이 15세 관람가인데, 제 딸아이가 지금 아홉 살”이라면서 “나중에 커서 스크린 속 아빠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하는 고민이 든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특송’은 개봉 첫날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을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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