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3.0이 뭐길래..머스크도, 잭 도시도 한목소리로 비판할까

안상현 기자 2022. 1. 1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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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Biz Pick: 실리콘밸리 '뜨거운 감자'

차세대 인터넷 환경을 뜻하는 ‘웹 3.0′이 미국 실리콘밸리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가상화폐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웹 3.0은 가상화폐 시장 활황과 함께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최근 실리콘밸리 거물들의 비판이 이어지면서 그 실체와 효용성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웹 3.0의 차별점은 탈중앙화다. 구글유튜브, 페이스북(현 메타), 트위터 같은 플랫폼 기업으로 대변되는 현재의 웹 환경(웹 2.0)은 이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댓글을 쓰는 등 직접적인 참여가 가능하지만, 그 과정에서 생긴 데이터는 여전히 중앙집중화된 플랫폼 기업 손아귀에 있다. 가령, 이용자가 만든 콘텐츠라 해도 플랫폼에 올리는 이상 그 데이터는 기업 중앙 서버에 저장되고 기업 내부 정책의 통제를 받는다. 광고 등 관련 수익 역시 일차적으로 기업에 귀속된다.

반면 웹 3.0은 세계 곳곳에 흩어진 네트워크 참여자들의 컴퓨터 자원을 활용하는 블록체인 기술 덕분에 자료가 분산 저장되고, 이더리움 같은 가상화폐에 내재된 자동화 프로그래밍 기술(스마트 콘트랙트)로 관리자의 개입 없는 웹 이용이 가능하다. 암호화 기술을 활용한 NFT(대체 불가능 토큰)로 데이터의 온전한 소유권도 주장할 수 있다. 데이터의 저장과 사용, 소유가 네티즌에게 주어지는 완전히 개인화된 인터넷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개념 덕분에 웹 2.0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탈중앙화 금융 상품 디파이(De-Fi)가 대표적인 웹 3.0 사례 중 하나다.

이런 웹 3.0에 논쟁의 불씨를 지핀 건 테슬라 CEO(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다. 머스크는 지난달 19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웹 3.0은 실체가 없는 마케팅 용어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밝혔고, 다음 날 “웹 3.0을 본 사람이 있느냐? 난 그걸 찾을 수가 없다”고 거듭 지적했다.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 역시 “당신(네티즌)은 웹 3.0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며 “벤처캐피털과 그들에게 돈을 대는 투자자(LP)들이 가지고 있을 뿐”이라며 웹 3.0 비판에 가세했다.

지난달 22일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공유한 웹 3.0 풍자 이미지.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이 웹 3.0을 독식한다는 비판이 담겼다. /잭 도시 트위터 캡처

이들 비판의 요지는 탈중앙화 인터넷을 표방한 ‘웹 3.0′이 실제로는 새로운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화폐) 가격을 띄우기 위한 홍보 수단에 불과하다는 점과 탈중앙화 명분과 달리 실제로는 자본에 잠식된 또 다른 중앙집중형 웹에 불과할 수 있다는 우려다. 벤처캐피털 같은 자본이 웹 3.0 관련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스타트업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만큼 이들이 누릴 선점 효과를 무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논쟁이 격화하면서 이런 비판에 대한 웹 3.0 지지자들의 반론도 이어지고 있다.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 A16Z의 파트너 크리스 딕슨은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웹 3.0에서 모든 코드 및 데이터, 소유권은 오픈 소스(공개된 소스 코드 또는 소프트웨어)”라며 “(이용자가) 읽고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지 벤처캐피털은 소유권을 거의 갖고 있지 않다”고 항변했다. 웹 3.0 기반 데이터 저장 및 개인 정보 보호 기업인 아르카나 네트워크의 공동 설립자 아라빈드 쿠마르 역시 “벤처캐피털이 51% 이상의 토큰(플랫폼 운영과 연계된 가상화폐)과 의결권을 가지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통제하는 경우는 보기 어렵다”며 “그들은 웹 2.0 기업보다 적은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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