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경관의 피' 조진웅 "연기할 땐 앞뒤 안보며 지독하게.."

“캐릭터에 공감 가는 부분이요? 저 역시 연기할 때 앞뒤 보지 않고 지독하게 달려드는 편이에요. ‘경관의 피’ 속 강윤의 작업 스타일과 일면 통하는 부분이 있죠.”

배우 조진웅(47)이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경관의 피’(감독 이규만)로 새해 스크린을 찾았다. 그는 목표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에이스 형사 박강윤 역으로 분해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여전한 내공을 뽐냈다.

'경관의 피'는 출처 불명의 막대한 후원금을 받으며 독보적인 검거 실적을 자랑하는 광수대 에이스 강윤(조진웅 분)과 그를 비밀리에 감시하는 임무를 맡게 된 원칙주의자 경찰 민재(최우식 분)의 위험한 수사를 그린 범죄 수사물.

“실제로 연기에 임할 때의 나와 비슷한 면이 있는 캐릭터”라고 운을 뗀 조진웅은 “할 수 있는한 끝까지 가보는, 그렇게 안 하면 뭔가 다 안 한 것 같은 이상한 집착과도 같은 무엇에 깊게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롤러코스터 같은 작품이라 동료들 감독님과 함께 또 따로, 끊임없이 대화하고 고민하고 곱씹어야 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상당한 집중력을 요하는 작업이었고, 정말 모두가 한 땀 한 땀 소중히 만든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작품 공개 후 싱크로율이 높다는 평을 봤어요. 굉장히 행복하고 영광스럽죠. 촬영 당시에만 해도 스스로 잘하고 있는 건지 어려울 때가 많았거든요.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는 말을 들으니, 이제야 조금 한 시름을 놓게 됐어요.(웃음)”

그는 끝없이 자신을 의심한다고 했다. 이 캐릭터에 더 잘 어울릴만한 배우는 누가 있는 지를 고민하고 상상하면서. 때로는 실제로 추천까지 한단다. 의심이 줄어들 때까지 달려들고 괴롭히면서 고독하고도 힘겹게 완주한다고 했다.

조진웅은 “내면의 이해만큼 외적인 장치 또한 중요했다. 강윤은 상위 1% 범죄자들에게 접근하면서 최고급 슈트와 값비싼 차량으로 무장하는 캐릭터라 비주얼에도 신경을 썼다. 날이 서있고 단호한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슈트 핏이 돋보이는 작품은 잘 하지 않아서 그런지 스스로 부끄럽고 민망했어요. 현장에 가면 너무 예쁘게 꾸며주셔서...좀 적응할만 해지니 끝나더라고요. 하하”

그는 “무엇보다 ’시선’에 주안점을 뒀다. 무엇을 응시하고 있는데 그것을 끝까지 놓치지 않기 위해. 호흡에 따라, 상황에 따라 확연하게 보여지는 차이를 디테일 하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소중한 작품인 만큼 관객들과 만나게 된 것만으로도 흥분되고 또 울컥합니다. 관객들을 만나니 비로서 모든 고충이 보상 받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이래서 광대짓 하지’라며 웃게 되고요. 새해 첫 한국 영화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인터뷰②에 계속)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