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선 "아이돌에 푹 빠질 줄은 몰랐어요" [인터뷰]

유지혜 기자 2022. 1. 13.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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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6년 차인 배우 정인선(31)은 1996년 데뷔한 후 줄곧 드라마 촬영 현장만 누볐다.

"처음엔 낯선 아이돌 세계가 겁났어요. 열의에 찬 동료들을 보자마자 걱정이 가셨죠. 다행히 금방 친해져서 촬영 현장이 시끌벅적했어요. 유치원 풍경과 진배없었다니까요. 하하하! 그룹 루나 멤버들은 평소엔 장난꾸러기인데 무대 위에선 확 달라져요. 볼 때마다 깜짝 놀라요. 빛과 그림자가 명확해서 힘들겠다는 생각에 애틋함이 커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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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 정인선
의사인 쌍둥이 언니까지 1인2역 소화
데뷔 26년 만에 첫 코믹 캐릭터 만나
처음에는 낯선 아이돌 세계에 겁먹어
열의에 찬 동료들과 이젠 즐겁게 촬영
도전 재미 느껴, 새 매력 기대하세요
SBS 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의 주역인 정인선은 “남은 3회 동안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며 “이를 통해 위로와 힐링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사진제공|에이치앤드엔터테인먼트
“아이돌의 세계, 정말 신기하던데요?”

올해로 26년 차인 배우 정인선(31)은 1996년 데뷔한 후 줄곧 드라마 촬영 현장만 누볐다. 친한 동료는 물론이고 “나의 마지막 ‘오빠’가 H.O.T.(2001년 해체)”라고 말할 정도로 가수와는 전혀 접점이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여름, 남의 이야기이자 “그들만의 세계”였던 아이돌에게 ‘풍덩’ 빠졌다. SBS 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를 촬영하면서다. 극중 인기 아이돌 밴드 루나의 숙소에 상주하는 주치의 역을 맡고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그들의 일상을 지켜봤다. 5개월간 촬영하며 유키스 출신 이준영, 뉴이스트 JR(김종현), 가수 윤지성, 에이비식스 김동현 등 실제 아이돌 멤버인 연기자들과 한층 가까워졌다. 정인선은 “마치 새로운 세상을 다녀온 기분”이라고 돌이켰다.

●“낯선 분위기 속 달라지는 나”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에서 그는 불면증에 시달리는 아이돌 멤버들을 돌보고 있다. 쌍둥이 언니를 대신해 엉겁결에 의사 행세를 하고 있지만, 진심으로 이들을 대하면서 유대감을 형성한다. 이는 실제와도 다르지 않았다.

“처음엔 낯선 아이돌 세계가 겁났어요. 열의에 찬 동료들을 보자마자 걱정이 가셨죠. 다행히 금방 친해져서 촬영 현장이 시끌벅적했어요. 유치원 풍경과 진배없었다니까요. 하하하! 그룹 루나 멤버들은 평소엔 장난꾸러기인데 무대 위에선 확 달라져요. 볼 때마다 깜짝 놀라요. 빛과 그림자가 명확해서 힘들겠다는 생각에 애틋함이 커졌어요.”

난생처음 코믹 캐릭터를 연기하는 “모험”도 했다.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을 잠시 접고, “마음껏 망가졌다”고 했다. “코미디 요소를 끌고 가는 역할이어서 압박감이 컸어요. 이번 기회에 ‘쟤 원래 저렇게 웃겼어?’라는 말을 들어보자 싶었죠. 카메라가 꺼져도 실없는 농담을 던지면서 장난기를 끌어올렸죠. 쌍둥이 언니 역까지 1인2역을 소화하며 화려한 색깔로 머리카락을 염색해보기도 했고요. 도전의 재미를 새롭게 느꼈어요. 이제 변화에 겁내지 않으려고요.”

●“26년 차도 언제나 긴장해”

불면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편안히 잠드는 밤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새삼 깨달았다. 그 또한 “긴장되는 일이 생기면 뜬눈으로 밤새우기 일쑤”라며 웃었다.

“새 드라마 첫 촬영 혹은 인터뷰 전날엔 잠을 못 자요. 데뷔한 지 26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긴장돼요. 잠들지 못하는 밤엔 영화나 드라마를 봐요. 요즘엔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몰아보고 있어요. 하루가 마블 영화로 꽉 차 있답니다.”

중학생 시절, 한동안 잠들지 못했던 순간도 떠올렸다. 5살 무렵 데뷔해 남들은 사춘기를 겪는 시기에 일찌감치 ‘진로 고민’을 했다.

“스스로를 깊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오래 가졌고, 연기자와 인간 정인선을 분리할 힘을 얻었어요. 주관, 기호, 취미까지 전부 다시 쌓아올리며 저를 만들어갔죠. 혼자 훌쩍 여행을 떠나고 사진을 찍으면서 안심과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바빠서 한동안 사진을 못 찍었는데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요.”

올해의 목표는 ‘도전하기’이다. 연기와 일상, 모든 곳에서 “새로운 매력”을 찾아갈 각오다. “다양한 일들을 하면서 신선한 캐릭터를 표현할 자양분을 얻고 싶어요. 소소하게 누릴 수 있는 행복들을 찾아가며 살래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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