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송 인터뷰 도중.. '의회 난입사태' 질문에 돌연 전화 끊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방송 인터뷰 도중 1·6 미 의사당 난입 사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전화를 도중에 끊는 일이 벌어졌다. 앞서 트럼프는 ‘1·6 연방 의사당 난입 사태’ 1주년을 계기로 지난 6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했다가 행사 이틀 전 취소하기도 했다.
12일(현지 시각)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공영라디오 NPR 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이 사기라는 (트럼프의) 주장이 1·6 의사당 난입 사태를 촉발했다고 보나’라는 취지의 질문을 받자 돌연 전화를 끊었다. 이로서 15분 약속된 인터뷰는 9분 만에 중단됐다. NPR은 지난 6년간 트럼프와의 인터뷰를 추진했다가 번번이 퇴짜를 맞고 이번에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회자가 ‘대선이 조작돼 당신이 패배했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인 증거들은 다르게 말하고 있다’는 취지의 질문을 계속하자 애리조나,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주 등 당시 그가 이른바 ‘선거 사기’론을 주장했던 곳들을 언급하며 “그런 선거들은 조작된 것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이런 일을 재발하지 않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지난 대선 조작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인터뷰 내내 지난 이런 주장의 증거를 내놓지 않았다고 NPR은 전했다.
NPR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사였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판사에게 “이것은 사기 사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던 것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다수의 판사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린 사실 등을 질문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면서도 접종 여부는 개인 뜻에 맡겨야 할 문제라고 했다. 그는 “백신 접종은 개인 선택이 되어야 하지만 난 접종을 권장한다”며 “접종 의무화는 우리나라에 해를 끼친다. 많은 미국인이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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