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비오피셜 선수'들을 동계훈련에 합류시킨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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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없으면 잇몸이다.
울산 클럽하우스에서 예열을 마친 후 경남 거제에서 전지훈련 중인 울산 현대에 '낯선 인물'들이 있다.
정식으로 울산과 계약된 '오피셜 선수'들이 아니다.
울산은 대표 선수들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구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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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과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있다. 울산은 각급 대표팀의 '화수분'이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 중인 벤투호에는 5명(조현우 김영권 김태환 이동준 이동경)이 차출됐다. 당초 7명이었지만 원두재가 코로나19 확진자와의 밀접접촉으로 자가격리돼 막판 제외됐고, 홍 철은 대구로 이적했다.
제주에서 담금질 중인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에도 김민준이 소집됐다. 사실 2~3명이 추가로 발탁될 예정이었지만 '협의' 끝에 1명만 내주기로 합의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으로선 사실상의 '반쪽자리' 훈련에 추가 자원이 필요했다. 고심 끝에 현대고 출신 우선 지명 및 유스 선수들을 최대한 활용키로 방향을 재정리했다.
여기에다 새로운 동력도 필요했다. 올해는 각급 대표팀의 국제대회가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을 비롯해 항저우아시안게임,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등이 열린다. 울산은 대표 선수들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구단이다. 아시안게임과 U-23 아시안컵의 경우 시즌이 한창일 때 열려 베스트 전력을 가동할 수 없다. 여기에 부상 선수까지 발생할 경우 베스트11을 꾸리기 조차 쉽지 않을 수 있다. 유스 출신 선수들의 기량을 사전 점검해 비상 상황에 대비하는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는 환경이다.
홍 감독은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해 쉬웠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A매치 기간에는 13~14명으로 훈련할 때도 있었다. A매치에 가서 뛰고 오면 다행이지만 뛰지도 못하고 돌아올 때가 더 많았고, 중요할 때 다쳐서 오는 선수도 있었다"며 "우리 팀은 '대표팀 리스크'가 큰 편이다. 올해는 국제대회가 더 많은 만큼 팀으로는 더 어려한 상황이다. 처음부터 잘 대비하는 것 외에 특별히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1년 간의 학습을 통해 더 단단히 준비하는 이유는 또 있다. 울산은 지난해 '트레블(정규리그, FA컵,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한 대회도 잡지 못하고 '무관'에 울었다.
올해는 다를 것이고, 달라야 한다는 것이 홍 감독의 신념이다. 그는 올해를 '홍명보 축구의 원년'이라고 선언했다. 홍 감독은 "작년까지는 기존에 있던 선수들로 시즌을 운용했지만, 올해는 실질적으로 내 생각과 전술을 심을 수 있는 첫 번째 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팀을 만들어 간다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올해는 선수들과 스타일 등에 빨리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지난해를 넘어 설 것이다. 우리 팀은 우승 말고는 목표가 없다"며 특별한 시즌을 예고했다.
울산은 올 시즌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가 없다. 대표팀에 차출되는 순간, 누군가는 그 공백을 메워야 한다. 홍 감독으로서도 가용 자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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