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존 확대 이어 연장 승부치기 도입하면 어떨까 [송용준의 엑스트라 이닝]

송용준 2022. 1. 1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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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내내 쉼 없이 달려 온 프로야구 심판들에게 1월은 꿀 같은 휴가기간이다.

정지택 KBO 총재가 2022시즌부터 스트라이크존(S존)을 넓히겠다고 천명했기 때문이다.

또한 KBO리그 S존이 지나치게 좁아 국제대회에 나가서도 한국 선수들이 S존 적응에 애를 먹는다는 비판도 컸다.

S존 판독만큼은 야구 심판의 최고 권한처럼 여겨졌지만 로봇 심판이라는 대세를 막을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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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빠지는 무승부 남발 방지책
로봇 심판 판독 막을수 없는 대세
과감한 변화 통해 경기시간 단축
한국 프로야구 발전에 도움될 듯
KBO 심판들이 지난 11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 모여 확대되는 새 스트라이크 존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즌 내내 쉼 없이 달려 온 프로야구 심판들에게 1월은 꿀 같은 휴가기간이다. 하지만 KBO 심판들은 이를 반납하고 지난 11일부터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 모여 단체훈련에 들어갔다. 정지택 KBO 총재가 2022시즌부터 스트라이크존(S존)을 넓히겠다고 천명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에 나선 것은 리그 흥행과 국제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도다. 2017년 4520개였던 KBO리그 볼넷 수는 2018년 4622개, 2019년 4749개, 2020년5314개에 이어 2021년에는 5892개로 최근 5년 동안 꾸준히 늘었다. 볼넷 남발은 경기를 지루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또한 KBO리그 S존이 지나치게 좁아 국제대회에 나가서도 한국 선수들이 S존 적응에 애를 먹는다는 비판도 컸다.

이미 S존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는 수년 전부터 있었다. 조금씩 넓게 보겠다는 심판위원회의 의견도 있었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다시 좁아진다는 현장 반응이 많았다. 그만큼 S존의 변화는 쉽지 않다. 허운 심판위원장은 “S존 확대는 심판만의 문제가 아니다. 코치와 선수가 새로운 S존이 자리 잡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달라진 S존을 두고 처음에는 심판과 선수들의 의견 충돌이 불가피하겠지만 그래도 이는 시간문제일 뿐이다. S존 판독을 로봇 심판이 할 시대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세상은 변하고 프로야구도 변한다. 비디오 판독을 시작으로 자동 고의4구 등은 이제는 당연한 규칙처럼 여겨지지만, 도입을 앞두고는 야구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는 ‘정통파’들의 비판이 없지 않았다. S존 판독만큼은 야구 심판의 최고 권한처럼 여겨졌지만 로봇 심판이라는 대세를 막을 수 없어 보인다.

이런 김에 좀 더 화끈한 변화를 택하는 것은 어떨까. 당장 올해부터 연장전 승부치기를 도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특수 상황 탓이라고는 해도 미국 메이저리그(MLB)도 두 시즌 동안 승부치기를 도입했고 평가도 나쁘지 않았다. KBO리그도 연장 승부보다는 승부치기가 박진감이나 경기 시간 단축에 효과가 커 보인다. 쓸데없는 무승부 남발보다 깔끔하게 승패를 가르는 것이 더 좋기도 하다.

물론 프로야구만의 특성은 시간제한 없이 연장에서 펼치는 명승부에 있다는 반론도 있을 것이고, 승부치기 상황에서 나온 투수와 타자의 기록에 대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반대 의견도 무시할 순 없다. 하지만 다시 원상 복귀하더라도, 해보며 일단 변화에 나서보는 것이 프로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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