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도로 같은 속도로 달리는데..M버스만 왜 입석 안돼?

박대준 기자 2022. 1.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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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에서 서울시로 출퇴근 하는 박모씨(38)는 바쁜 출근시간 만석이 된 M버스를 몇 대나 보낸 후 뒤이어 도착한 광역버스를 대신 타며 불만을 터뜨렸다.

정모씨(39·고양시 화정동)는 "M버스나 광역버스나 출퇴근시간에는 거의 속도가 30~40km도 안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게다가 안전문제라면 다른 버스들도 다 입석을 금지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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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길게 늘어선 탑승줄에 시민들 "융통성 좀"
고양시에서 서울로 출근하기 위해 새벽부터 M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 © 뉴스1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같은 도로를 다니는데 M버스(광역급행버스)만 입석을 막는게 이상하지 않나요?”

고양시에서 서울시로 출퇴근 하는 박모씨(38)는 바쁜 출근시간 만석이 된 M버스를 몇 대나 보낸 후 뒤이어 도착한 광역버스를 대신 타며 불만을 터뜨렸다.

‘M버스’는 2009년 기존 광역버스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다. 정류장 개수를 제한, 이동속도를 높여 일반 시내버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들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인근 지자체에서도 서울시로 진입하는 노선 신설 시 협의가 쉽지 않아 M버스 도입을 적극 반겼다.

그러나 M버스는 최근 현실에 맞지 않는 규제 탓에 오히려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다른 버스에서는 시행하고 있지 않은 ‘입석제한’이 대표적이다.

M버스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서 면허 허가를 받는다. 해당 위원회는 M버스만 입석을 제한하는 이유에 대해 버스 운행 특성에 따른 안전성을 꼽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를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정모씨(39·고양시 화정동)는 “M버스나 광역버스나 출퇴근시간에는 거의 속도가 30~40km도 안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게다가 안전문제라면 다른 버스들도 다 입석을 금지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고양시 직행좌석버스인 1000번은 광역급행버스인 M7106번과 대화동에서 숭례문까지 운행경로가 동일하다. 그러나 직행좌석버스인 1000번은 입석이 허용되는 반면 M7106번은 입석이 금지되고 있다. 입석제한의 근거가 안전성이라면 다소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이라고 시민들은 말하고 있다.

입석제한은 운수종사자들도 불만이다. M버스 운전기사 김모씨(56)는 “회사에서는 입석이 안 된다고 하지만 출퇴근시간대에 승객들이 밀고 들어오면 어떻게 막을 방법이 없다”며 “누군가 신고라도 하면 전적으로 기사 잘못이 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운수업계 관계자는 “객관적인 기준 없는 해당 규제로 인해 수많은 시민불편을 초래하고 있는 만큼 탄력적 입석 허용 등 해결방안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45인승 버스를 기준으로 출퇴근 시간대에 한정해 10명만 입석을 허용해도 20% 증차와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더불어 “입석제한으로 인한 M버스 운수업체의 적자누적이 계속될 경우 운행이 중단될 수도 있어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모씨(51·고양시 식사동)는 “시민들의 불편을 감안해 출퇴근시간 만이라도 입석을 허용하고 대신 속도를 제한하는 등의 방법으로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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