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옷소매', 이준호가 순간을 영원으로 만드는 법[SS인터뷰]

정하은 2022. 1. 13. 0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이준호(31)가 만든 매 순간순간들은 영원이 되어 빛나고 있다. ‘순간은 영원이 되었다’는 드라마 속 마지막 대사를 떠올리게 한다.

2021년은 그룹 2PM 멤버 겸 배우 이준호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반기엔 군 복무 중임에도 2PM ‘우리집’이 역주행했고, 전역 후 9월엔 2PM 가수 활동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리고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에서 왕세손 이산을 탄탄한 연기로 표현하며 드라마의 폭발적 인기를 이끌어 ‘2021 MBC 연기대상’에서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과 베스트 커플상 수상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준호는 “공백기 끝에 찾아뵙게 되었는데 2PM 활동부터 ‘옷소매’까지 2021년을 즐겁게 마무리한 거 같아 기분이 좋다. 많은 사랑을 주셔서 몹시 행복하다”고 많은 사랑을 받은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군복무를 했지만 하지 않은 것처럼 많은 사랑 받았다. 그 사랑을 자양분 삼아 지금까지 잘 해온 거 같다. (많은 관심이) 솔직히 아직까지도 믿기지 않는다. 이제야 조금 실감나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역 후 컴백작으로 ‘옷소매’를 택했지만 쉬운 길은 아니었다. 기대와 함께 우려의 시각 역시 공존했다. 이준호가 처음 도전하는 정통 사극 드라마란 점과 긴 공백기를 끝내는 복귀작이란 점, 그리고 정조 이산 역을 훌륭하게 소화했던 선배 배우들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그러나 이준호에게 부담감은 자신의 성장을 위한 좋은 윤활유 같아 보였다.

자신이 이 캐릭터를 잘 소화한다면 더 많은 성장이 있을 거란 생각에 마냥 기뻤다는 이준호다. 그는 “군 복무 중 활동이 고팠던 건 사실이다. 가수로서, 배우로서의 컴백도 너무 기다려왔다. 그래서 부담감보단 빨리 대중에게 보여지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다”며 “감사하게도 제대 전부터 많은 작품에서 러브콜을 보내주셨다. 그러던 중 ‘옷소매’를 마주했는데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봤다. 그리고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극중 이준호는 정조 이산을 맡아 사도세자의 아들이자 영조의 손자로 비애를 겪으면서, 자신을 위로해주는 덕임(의빈 성씨)과 애틋한 사랑을 보여줬다. 특히 이준호는 자신의 색깔이 있는 정조를 만들기 위해 캐릭터 구축에 나섰다. 그는 “선배님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미리 했던 배역이란게 부담도 됐지만 내 스타일의 이산을 잘 보여드리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다. 오히려 선배들의 작품을 찾아보지 않으려 했다”며 “긴 공백기 후에 연기를 하다보니 처음엔 제 연기가 마음에 안들었다. 고민을 하면서 새벽까지 모니터를 했다. 작품에서 정조란 역할로서 완벽하게 그 인물이 되고자 했다”고 노력을 말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첫 방송서 5.7%(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로 출발한 ‘옷소매’는 이준호 및 출연진들의 열연을 바탕으로 연일 인기 상승세를 이어나갔고 마지막회에 17.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MBC에 영광을 되찾아 줬다. 여기서 이준호는 이같은 인기와 화제성을 이끈 주역임을 인정받았다. 욕조신, 키스신 등 이세영과 화제가 된 멜로신을 언급하자 이준호는 “팬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저도 ‘움짤’들을 여러 개 가지고 있다”고 웃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배우로서 한 인물의 일대기를 연기하는 경험도 특별했다. 이준호는 “실존인물을 연기하다 보니 담백하고 싶었다. 실존 인물인 정조 이산의 성격과 원작 속 이산과의 묘사도 다른 부분이 있어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인물을 파고 들어갈 때 희열 역시 있었다”고 소회했다. 특히 이산과 실제로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며 “감히 혼자 생각한 건, 역사적 사료와 책들을 봤을 때 기분 좋게도 저와 이산이 닮은 부분이 있었다. 이산처럼 저도 제 자신에게 엄격한 편이다. 스스로를 계속 채찍질하지만 내 사람에게는 한없이 다정하다. 저도 냉정하지만 팬들에게 한없이 잘한다(웃음)”며 여전한 ‘팬바보’ 면모를 보였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뚜벅뚜벅 자신의 길을 걸어온 성실함이 지금의 이준호를 만들었다. 그룹 2PM으로 가요계 최정상을 찍고, ‘우리집 준호’ 신드롬에 이어 연기까지 제 2의 전성기는 계속되고 있다. 가수, 연기자로 자신만의 페이스로 전진하며 두 분야서 뚜렷한 성과를 거둔 이준호가 내년에는 또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과 만날지 기대가 뜨겁다.

“배우로서 매력을 많이 알아봐 주셔서 감사하다. 배우로서 9년간 활동하면서 가수와 병행하느라 많은 작품을 보여드리진 못했지만 늘 맡은 배역에 충실하려 노력했다. 앞으로도 ‘가수 겸 배우’ 준호로 남고 싶다. 그룹 활동이든 배우로서든 저를 찾는 곳이 있다는 언제든지 두 가지 일을 병행해가고 싶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