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부적절 언행 등 갑질 설문 결과 접수
[경향신문]
국립현대미술관 윤범모 관장과 김준기 학예실장이 직원들에게 이른바 ‘갑질’을 했다는 내용의 설문 조사 결과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설문 결과엔 ‘부당한 언행’, ‘비인격적 대우’ 등이 적시됐다. 미술관 측은 갑질 사례들의 사실 관계는 부인하며 “소통 문제가 나와 소통을 더 잘하기로 했다”고 했다. 상급 기관인 문체부는 “윤 관장과 노조가 이 문제를 협의했다. 사안이 잘 마무리됐다”며 설문 결과에 대한 자체 조사·감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13일 문체부와 미술관 취재를 종합하면 설문 결과는 ‘국립현대미술관 공무원노동조합 갑질 근절 관련 설문조사 결과 및 요청 사항’이란 제목의 문건으로 작성됐다. 이중 ‘국립현대미술관 기관장(윤 관장) 및 학예실장(김 실장) 갑질 내용 요약’에 ‘부당한 언행’, ‘비인격적 대우’, ‘학예실 내 보고 체계 무시 및 결재권 갑질’, ‘학예사 모함’ 등에 관한 사례가 들어갔다.
노조는 ‘미술관 내부 간부들의 갑질 근절과 근로조건 개선’을 목적으로 이 설문을 지난해 11~12월 사이 진행했다. 59명 중 39명이 답했다. 설문 조사 결과를 최근 문체부에 전달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난 12일 기자와 통화하며 “설문 결과가 노조를 통해 문체부로 들어온 건 맞다. 그냥 노조원들이 설문 조사에 의견을 낸 정도 아닌가. 윤 관장과 노조 측이 만나 잘 마무리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갑질 내용의) 사실 여부는 잘 모른다”고 했다가 나중에 다시 “개별 사안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조사·감사 여부에 관한 질문엔 “노조 측이 공식적으로 제기하면 (조사나 감사를) 할 수 있다. (미술관 노사가) 잘 마무리 지었다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미술관 관계자는 이날 설문 결과에 적시된 부적절하고 부당한 언행 여부에 대해 “윤 관장과 김 실장에게 확인했다. 사실무근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과중한 업무와 소통이 무시되고 있다는 일부 직원들 의견이 설문 결과에 들어간 거로 안다. 그 문제도 윤 관장이 노조 측을 만나 잘 청취한 뒤 봉합했다. 앞으로 소통을 더 잘하자고 하고 잘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미술관 홍보실에 문의하라”며 관련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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