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립현대미술관 이래도 되나.. 해외운송비 없어 전시 급조, 갑질 논란도
직장 내 괴롭힘 의혹까지 번져
윤범모 관장 "과장·왜곡 심하다"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막한 중국 반(反)체제 작가 아이웨이웨이 개인전 관련, 미술관 측의 작품 운송비 책정 실패로 원래 예산으로는 작품 반출이 불가능해지는 황당한 사고가 벌어진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출품 목록 선정 과정에서 작가와 이견이 발생했고, 전시 작품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운송 예산(약 4억원)이 초과됐다. 전시 폐막 후 작가 스튜디오 측(포르투갈)에 작품을 돌려보낼 운송비를 당겨 써야 하는 상황이 됐다.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고, 당초 계획에 없던 순회 전시를 급조했다. 미술관 관계자는 “폐막 직후인 5월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순회전을 열기로 합의했고 작품 운송 비용은 해당 전시장 측에서 부담키로 했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심각한 기강 해이를 노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직장 내 누적된 갈등이 내부 폭로로 이어졌다. 지난달쯤 미술관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존경하는 상사’에 대한 연례 설문 조사가 진행됐고, 기획 의도와 달리 관장 및 부서장에 대한 불만이 상당수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칭찬을 위한 조사가 오히려 인사 및 언행에 대한 불만 사항을 토로하는 일종의 소원 수리로 변질된 셈이다. 노조위원장은 지난 10일 윤범모 관장에게 면담을 신청해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업무 과중과 함께 내부 반발도 커진 것 같다”며 “문제가 시정되지 않으면 다른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노조는 학예직·일반직 포함 60여 명으로 구성돼있다. 반면 윤범모 관장은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과장·왜곡이 심하다”며 “갑질로 비화될 언행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밖에 또 다른 학예실 부서장의 부하 직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되는 등 조직 내 폐단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미술계 인사는 “국립 미술관에서 있어선 안 될 일이 잇따르고 있다”며 “하루빨리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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