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호재 만난 은행주 다 뛰는데..'오너리스크' 카뱅만 '역주행'
최근 코스피 시장의 혼조에도 은행주는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앞당기는 발표를 한데 이어 한국도 올해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스톡옵션 '먹튀' 논란의 영향으로 카카오뱅크가 고전하는 가운데 KB금융은 굳건히 은행주 시총 1위를 지키고 있다.
12일 KB금융은 전 거래일보다 1900원(3.17%) 상승한 6만1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KB금융과 함께 은행주로 꼽히는 신한지주(1.92%), 우리금융지주(2.41%) 등도 전 거래일보다 상승하며 마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날 0.32% 소폭 하락했으나 올해 개장일인 지난 3일과 비교했을 때 보다 9.91% 올랐다.
지난 11일 KB금융은 그간 은행주 중 시총 1위를 달리던 카카오뱅크를 앞서며 코스피 시총 13위에 등극했다. 이날 KB금융의 시총은 전날보다 7900억원 증가한 25조73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일과 비교했을 때 약 2조7444억원(12.54%) 증가했다.
은행주가 주목받는 건 금리 상승의 여파로 은행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해서다. 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엔 은행의 수익성 지표로 불리는 순이자마진(NIM)이 올라간다. 금리가 올라가면 변동금리 대출이 높은 은행들이 수혜를 보며 NIM이 증가해 은행의 수익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기준금리를 3차례 올릴 것으로 예고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된다면 기준금리를 더 올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같은날 미국의 은행주 US뱅코프(1.24%), 씨티그룹(1.64%), 웰스파고(1.28%), 뱅크오브아메리카(0.57%) 등도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또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1월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시중 통화량(계절조정·평잔)은 M2(광의통화) 기준 3589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9조4000억원(1.1%) 증가했다. 시중 유동성은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명분이 커졌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높은 NIM 상승 폭과 예상보다 양호할 4분기 실적, 배당도 시장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은 낮으며 글로벌 금리 상승 모멘텀까지 은행주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상당히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12일 카카오뱅크의 주가(4만9300원)는 올해 장 개장일인 지난 3일과 비교했을 때 9800원(16.58%)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시총도 지난해 말 28조344억원으로 코스피 10위를 지켰으나 이날 현재 4조6090억원(16.44%) 가량이 줄었다.
증권가에선 카카오 '오너리스크', 오버행(과잉물량 출회) 부담 등이 주가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본다. 지난달 10일 류영준 카카오페이 전 대표를 포함한 고위 경영진이 900억원 가량의 카카오페이 지분을 매각한 이른바 '먹튀 논란'으로 카카오 관련주들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또 다음달 6일 상장 후 6개월 의무보유 물량 1326만주가 시장에 출회되는 것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현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카카오뱅크를 포함한 카카오그룹 전체에 오너리스크가 작용하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 상장 등으로 시장에 유동성이 많이 나온 상황"이라며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가 높게 평가받았던 주식들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PBR 10배 수준을 보였던 카카오뱅크도 이와 함께 조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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