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납의혹 제보자 죽음, 정치 공세 아닌 수사로

2022. 1. 1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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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보한 이모씨가 12일 숨진 채 발견됐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이씨가 관련 녹취록을 친문 단체에 제보해 지난해 10월 검찰 고발이 이뤄졌는데 수사 결과나 진행 내용이 발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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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녹취록을 처음 제보했던 이모씨의 빈소 앞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보낸 조기와 김기현 원내대표의 조화가 놓여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보한 이모씨가 12일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이 대장동 수사와 관련해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투신해 숨지고, 실무 총괄이었던 김문기 개발1처장도 목숨을 끊었다. 이 후보 주변인의 잇따른 죽음에 충격이 없을 수 없다. 경찰이 면밀히 수사해 전모를 밝히되, 섣불리 정치쟁점으로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경찰은 우선 이씨 사망을 둘러싸고 의심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검시 후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나 극단적 선택을 의심할 만한 특이 정황이 없었다”고 밝혔지만 벌써 이 후보가 죽음에 연관된 게 아니냐는 의심이 퍼지고 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한 사인 확인 등 진상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

나아가 검찰은 이 후보 관련 사건들을 조속히 결론 내야 한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이씨가 관련 녹취록을 친문 단체에 제보해 지난해 10월 검찰 고발이 이뤄졌는데 수사 결과나 진행 내용이 발표되지 않았다. 이씨의 주장이 허위라는 고발도 접수됐는데 가부간 진실을 밝혀야 한다. 대장동 사건 수사도 이 후보 측근인 정진상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의 소환조사가 수차례 미뤄지며 마무리가 안 되고 있다. 대선후보 등록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까지 수사를 끌어온 것은 문제다.

수사보다 앞서가는 것은 정치권인데 자제해야 할 일이다. 국민의힘 인사들은 “자살인지 자살 위장 타살인지 모를 이재명 후보 관련 사건의 주요 증인이 또 죽었다. 조폭 연계 연쇄 죽음은 아닌지 조사해야 한다”(홍준표 의원), “타살 혐의가 짙기 때문”(김진태 특위 위원장)이라며 노골적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상대 후보에게 타격을 줄 수만 있다면 근거 없이 타살을 추정하고 단정짓는 것도 개의치 않는, 무책임한 행태다. 고인의 죽음을 이용하는 정치다. 특검도 실현시키지 못하고 의혹을 퍼뜨리기만 하다니 부끄럽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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