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터뷰 도중 "대선사기 주장, 1·6 사태 영향?' 질문에 전화 끊어

미 공영라디오 NPR과 전화인터뷰 도중 끊어버려..15분 예정됐다 9분만 진행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라디오 방송 인터뷰 도중 1·6 의사당 폭동 사태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돌연 전화를 끊어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 등에 따르면, NPR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을 도둑질 당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치다 돌연 인터뷰를 종료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당초 15분간 예정됐던 인터뷰는 9분 만에 마무리됐다고 한다. NPR은 지난 6년간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추진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고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11일) 저녁까지도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가 극적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터뷰 내내 공화당원들에게 2020년 대선이 조작됐다는 자신의 주장과 견해를 지지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사기 주장이 의회 공격에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재빨리 전화를 끊어버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화를 끊기 전 NPR 진행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사기’, ‘대선 조작’ 주장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NPR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사였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판사에게 "이것은 사기 사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던 것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다수의 판사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린 사실 등을 질문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루디 변호사는 '사기를 주장하고, 얘기하기에는 너무 빨랐다'고 말했다. 그것(그렇게 얘기한 것)은 분명 오래 전 일"이라며 "(조사해서) 찾아낸 그 일들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느끼고, 발견한 것 이상"이라고 답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애리조나,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주 등 당시 자신이 조작 선거를 주장했던 주(州)들을 언급하면서 "당신은 진실을 안다. 그 선거는 조작된 선거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일을 재발하지 않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지난 대선 조작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NPR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갑자기 인터뷰를 끝내기 전 2020년 대선에서 어떠한 유권자 부정행위의 증거도 인용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초 1·6 폭동 사태 1주년인 지난 6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참모들의 만류로 취소한 바 있다. 대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5일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집회에서 관련 언급을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