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와 100여m..순직 조종사, 민가 추락 막으려 비상탈출 미룬듯
지난 11일 F-5E 전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공군 제10전투비행단 소속 심모 소령은 숨지기 직전까지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비상 탈출을 미뤘을 가능성이 있어 군 당국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관계자는 12일 “비행 기록 분석 결과 심 소령이 ‘이젝트(Eject·탈출)’를 두 차례 외치고 불과 10여 초 뒤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변 민가에 추락하는 것을 막으려고 탈출을 끝까지 미뤘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실제 심 소령 전투기가 경기 화성 야산에 추락한 지점과 인근 주택가는 100여m 거리에 불과했다. 이 전투기에 장착된 비상 탈출 장치는 2013년 전량 교체한 신형으로, F-16 전투기에 달린 것과 같은 모델이다. 공군 관계자는 “비상 탈출 장치는 손잡이만 당기면 즉각 작동되는 것으로 고장이나 결함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군 안팎에선 경기 수원·화성 일대에 주둔하는 공군기지 안전 대책을 본격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지역이 도시화하면서 주민들은 소음 피해를 호소하고 있고 조종사들도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군은 이날 순직 당시 대위였던 심 소령 계급을 1계급 추서(追敍)했다. 공군은 사고 직후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공군은 유족과 협의를 거쳐 부대장(部隊葬)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하고 수원기지에 빈소를 마련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 후보는 이날 심 소령 순직에 애도를 표했다. 원인철 합동참모의장, 박인호 공군 참모총장은 이날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13일 조문할 예정이다. 영결식은 14일 엄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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