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된 두 축구의 제왕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와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는 올 시즌 나란히 팀을 바꿔 새 출발을 했다. 하지만 성적은 떨어지고 팀 내분의 원흉으로도 지목돼 비판을 받고 있다. 둘 다 현역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는커녕 구설에 올라 체면을 구기고 있다.
◇맨유 복귀 5개월 만에 애물단지 된 호날두
호날두는 지난 8월 유벤투스(이탈리아)를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이하 맨유)로 12년 만에 돌아왔다. 그는 올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5경기에 출전해 6골을 터뜨리며 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어 ‘챔피언스리그의 사나이’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정작 리그에선 16경기 8득점, 경기당 0.5골에 그치고 있다. 맨유는 올 시즌 리그 9승4무6패(승점31)로 7위에 머물고 있다. 맨유는 시즌 초반 올레 군나르 솔셰르(49·노르웨이) 감독을 해임하고 랄프 랑니크(64·독일) 감독을 새로 선임하는 극약 처방을 쓰고 있지만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현지 미디어와 전문가들은 맨유가 부진한 이유 중 하나로 호날두를 꼽고 있다. 영국 매체 더선은 “호날두가 랑니크 감독의 전술에 낙담하고 있으며,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공격에 치중하는 자신과 전방 압박을 선호하는 랑니크 감독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리버풀 출신 해설가인 제이미 캐러거(44)는 “호날두는 골을 넣지 않는 경기에선 승객일 뿐”이라고 했다. 골 넣는 능력을 빼면 수비 가담 등 팀 전체에 대한 기여도가 낮다는 의미다. 호날두가 최근 자신의 에이전트를 불러들인 게 감독과 전술적 갈등을 빚으면서 이적을 요구하기 위해서였다는 보도도 나온다.
호날두는 거기다 팀 내분의 원흉으로 최근 지목되기도 했다. 영국 매체 미러는 지난 11일 맨유 라커룸이 호날두와 브루노 페르난지스(28·포르투갈), 프레드(29·브라질) 등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선수들과 그렇지 않은 선수들로 나뉘었다고 전했다. 작년 11월엔 수퍼스타인 호날두가 라커룸에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바람에 솔셰르 감독의 입지가 좁아지고 팀 장악력이 떨어져 결국 경질로 이어졌다는 보도도 있었다. 맨체스터 시티 출신으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뛰었던 트레버 싱클레어(49)는 “호날두가 팀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호날두도 클럽에 고용된 선수로서 본분을 지키며 조용히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감독 패싱’ 논란 메시는 리그 1골
메시는 작년 말 세계 축구 최고 권위의 발롱도르(Ballon d’Or·프랑스어로 황금공)를 일곱 번째 수상하면서 호날두(발롱도르 5회 수상)와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은 호날두보다 처참하다. 메시는 지난 시즌 FC바르셀로나에서 스페인 리그 득점왕(30골)에 올랐지만, 작년 8월 프랑스 리그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으로 옮긴 후 올 시즌 리그 1골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5경기 5골로 이름값을 하며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PSG는 리그에선 다른 선수들의 활약으로 리그 1위를 달린다.
메시는 최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0·아르헨티나) PSG 감독을 무시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미러에 따르면, 메시는 최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후 감독에게 바로 얘기하지 않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제3자를 통해 이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메시는 작년 9월에도 리그 경기 도중 교체돼 벤치로 들어갈 때 포체티노 감독의 악수를 거부해 논란이 됐다. 미러는 메시가 PSG에 분열을 일으켰다고도 전했다. 한때 친했던 킬리안 음바페(24·프랑스)나 네이마르(30·브라질)와도 사이가 멀어졌으며, 팀이 남미권과 불어권 선수로 갈라졌다는 것이다. PSG출신으로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뛰었던 제롬 로텐(44)은 메시에 대해 “감독을 존경하지 않으면 선수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20년 바르셀로나 사령탑으로 메시와 함께 했던 키케 세티엔(64·스페인) 감독은 “메시는 위대한 선수이지만 축구 이외의 부문에서 다루기 까다롭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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