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사업가 "후배 위해 써달라" 23억 기부

박원수 기자 2022. 1. 13. 03: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돈씨 영남대에 장학금 기탁.. 지금까지 400만 달러 기부
모교인 영남대에 장학금으로 200만 달러를 기탁키로 한 이돈 액티브USA 회장. /영남대

“미국에 돌아가는 대로 200만달러를 보내겠습니다.”

미국에서 의류 사업을 하는 이돈(68) 액티브USA 회장은 지난 8일 한국에 있는 96세 노모를 만나고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모교인 영남대에 전화를 걸었다. 이 회장은 “우리 시대 부모님들은 자식들을 위해 한평생 헌신적인 삶을 사셨다”라며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영남대는 이돈 회장이 장학금으로 200만달러(약 23억8000여 만원)를 기탁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회장의 장학금 기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에 100만달러, 2018년에 100만달러를 각각 기탁했고, 이번에 200만달러를 기탁하면서 총 400만달러를 장학금으로 내놨다.

영남대 건축공학과 73학번인 이 회장은 대학 졸업 후 건설회사에서 근무하다 1986년 미 로스앤젤레스(LA)로 이주했다. 이듬해 의류업체 액티브USA를 창업하면서 성공가도를 달렸지만 1992년 ‘LA 폭동’ 때 전 재산을 잃었다. 그는 “올해가 폭동이 난지 30년째다. 빈털터리까지 됐던 때가 생각나서 더 의미 있는 기부를 하자고 생각했다”고 했다. 재기에 성공한 이 회장은 지속적인 기부 활동을 해왔다.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3호 해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개교 75주년을 맞은 뜻 깊은 해에 뜻밖의 선물을 받게 돼 정말 감사하다”며 “후배들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잘 쓰겠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