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어진 코, 기능·모양까지 되살려… 팬데믹에도 해외서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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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장용주 교수에게 코로나 팬더믹 와중에도 입국 격리를 무릅쓰고 외국서 수술을 받으려는 환자들이 꾸준히 찾아온다. 그한테 수술법을 배우겠다며 연수 온 의사들도 지금까지 20여국에서 130여명이나 된다. 해외서 온 환자는 미국이 제일 많고,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양하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한해 100명 넘는 환자가 입국했다. 그래도 지난해에 30명 가까운 외국 환자가 그를 찾았다.
장 교수에게 어떤 비법이 있길래 외국서 이렇게 환자가 오는걸까. 그는 코성형에서 코의 기능과 모양을 함께 재건하는 수술법으로 유명하다. 코 호흡을 원활하게 하면서 코 외형도 살린다. 이를 통해 비중격만곡증 수술, 휜 코 교정술, ‘빈코 증후군’ 수술법 등을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 빈코 증후군은 비염 수술 때 코 안 조직을 너무 많이 제거해 극심한 통증으로 고생하는 상태를 말한다. 잘못된 코수술을 되돌리는 재건 수술도 그에게 온다.
장 교수는 “코 가운데 중심 벽이 휜 ‘비중격만곡증’ 환자를 대상으로 코 입구 부위와 안쪽 부위를 연결해 교정하는 치료법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했다”며 “나한테 배우고 간 외국 의사들이 자신이 치료하기 힘든 환자를 꾸준히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에서 유난히 환자가 많이 오는데 그 지역에는 이른바 ‘메부리코’가 많은데, 그 경우 비중격 휘어짐도 같이 있어 코 호흡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장 교수는 전했다.
교수는 “비중격이 심하게 휘어지면 호흡 장애를 유발할 뿐 아니라 코 모양도 심하게 변형되어 심할 경우 양쪽 콧구멍 면적이 8대 2 정도까지 차이 난다”며 “휘어진 부분의 연골을 잘라내고 나머지를 펴는 방식으로 수술을 하게 되는데, 이 때 호흡과 관련해 건드려야 할 부분과 아닌 부분을 잘 발라내는 게 수술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성인의 60~70%는 비중격이 조금씩은 휘어져 있다”며 “삐뚤어졌다고 무조건 수술하지 말고, 기능상의 문제가 휘어짐에서 온 것인 살펴보고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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