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이은봉의 의학 연구 다이제스트]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접종 최적기는 6학년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2022. 1. 1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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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은 한국인 여성에게 발생하는 10대 암 중 하나로, 발생 과정이 비교적 잘 밝혀진 암이다. 발병 원인인 인간유두종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백신이 개발되어 현재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으로 사용되고 있다. 백신으로 바이러스 감염을 막고, 자궁경부암 전(前) 단계인 상피내암종을 예방할 수 있다.

최근 영국에서 발행하는 저명한 국제 학술지 랜싯에 자궁경부암 백신 장기 효과를 분석한 실증적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인 약 1400만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사업이 시작된 후 접종률에 따라 자궁경부암 및 상피내암종 발생이 어떻게 변하는지 파악했다. 이 기간 총 2만7946건의 자궁경부암이 발생했다.

연구 결과, 백신 접종이 초등학교 고학년인 12~13세에 이루어진 경우는 자궁경부암 발생이 87% 감소했다. 중학생(14~16세) 때 맞은 경우는 62%, 고등학생(16~18세) 때 맞은 경우는 34% 줄어들었다. 일찍 맞을수록 암 예방 효과가 좋았던 것이다. 전암 단계인 상피내암종 발생에 대한 예방 효과도, 백신을 초등학교 고학년 때 맞으면 97%, 중학생은 75%, 고등학생은 39% 감소 효과를 보였다.

인간유두종 바이러스는 대부분 성관계를 통해서 감염된다. 바이러스는 감염 후 상피내암종을 유발하고 자궁경부암까지 일으키는 데 평균 15년 정도 걸린다. 따라서 자궁경부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은 청소년기에 백신을 맞아야 한다. 이 연구에 따르면, 만 12~13세가 백신 접종 최적 나이다. 이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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